외국인 현물·선물 동반 매도…코스피 3거래일 만에 5.4% 하락

코스피 7003.74에서 6625.93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

외국인 현물 약 6조3500억원 순매도…코스피200 선물도 매도 지속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SK하이닉스 마무리 단계…기타법인 매수 완충력 약화

[화담일보=박세원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는 단 3거래일 만에 코스피 7000선을 내준 뒤 6600선까지 밀렸다. 10월 2일 7003.74로 거래를 마쳤던 코스피는 6일 6941.39, 7일 6803.90, 8일 6625.93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일 종가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약 5.39%다.표면적으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국제유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전후의 차익실현 등이 시장 부담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지난주 하락 과정의 또 다른 특징이 나타난다.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뿐 아니라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연속적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현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로 이를 받아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9% 내린 6941.39로 마감했다.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40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조749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9억원 순매도로 사실상 중립에 가까웠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약 4550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45%, 3.69% 하락했다.코스닥은 이날 오히려 2.98% 상승한 919.9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의 일부가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코스닥 종목으로 이동하며 코스피와 코스닥의 흐름이 크게 갈렸다.

 

 

7일에는 외국인 매도 강도가 더욱 커졌다. 코스피는 1.98% 떨어진 6803.90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2조557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2조6087억원, 기관은 668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약 2920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줄이는 흐름이 이틀째 이어진 것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각각 1.29%, 2.82%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다음 날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기타법인은 709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전 자사주 매입 기간의 하루 평균 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수급 완충 효과가 약해진 모습이었다.

 

 

8일에는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하락 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개장 전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0.01%, 전년 동기보다 782.50% 증가했다. 국내 기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2.42%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2.44% 내렸다. 코스피는 2.62% 급락한 662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에서 1조9921억원, 기관은 1조671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반대로 2조9061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외국인의 매도는 선물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 약 1조247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당일까지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줄였다는 점에서 지난주 지수 하락을 단순히 삼성전자 한 종목의 '실적 발표 후 차익실현'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3거래일간 현물 6조원 넘게 순매도

공개된 일별 수급을 합산하면 외국인은 6일부터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조3499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약 2조341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약 6조2036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일

개인 현물

외국인 현물

기관 현물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

10월 6일

+7405억원

-1조7491억원

-19억원

약 -4550억원

10월 7일

+2조5570억원

-2조6087억원

-6684억원

약 -2920억원

10월 8일

+2조9061억원

-1조9921억원

-1조6714억원

약 -1조2470억원

합계

+6조2036억원

-6조3499억원

-2조3417억원

약 -1조9940억원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를 인용한 각 거래일 마감 보도 종합. 

 

 

투자자별 현물 합계에는 기타법인 등 다른 매매주체가 포함되지 않아 세 주체의 순매수 합계가 0이 되지 않는다. 선물 수치는 외국인 매매를 중심으로 집계했다.지난주와 비교하면 수급 구조에도 변화가 있었다. 직전 주에는 외국인이 현물을 매도하는 가운데 주 후반 코스피200 선물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가 다시 7000선을 회복했다. 반면 이번 주에는 외국인이 현물뿐 아니라 선물에서도 3거래일 내내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현물 매도와 선물 매도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장기적인 비관 전망을 세웠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선물에는 방향성 거래 외에도 헤지와 차익거래가 포함된다. 다만 직전 주와 달리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지수의 하락 위험을 적극적으로 줄여주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지난주와 구별되는 수급 변화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기타법인 ‘방패’도 약해져

이번 주 수급에서 또 하나 달라진 부분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다.삼성전자는 15조원 규모로 진행하던 자사주 취득을 6일까지 계획 물량만큼 마무리했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거래소 투자자별 수급에서 통상 기타법인 매수로 잡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된 기간 기타법인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상당 부분 받아들이며 코스피의 주요 매수 주체 가운데 하나로 나타났다.

 

실제로 6일 기타법인은 코스피에서 약 1조원 규모를 순매수했지만 이는 9월 4일부터 10월 6일까지 하루 평균 약 1조5800억원의 순매수 규모보다 줄어든 수준이었다. 7일에는 기타법인 순매수가 약 7090억원까지 감소했다.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아직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다. 8일 기준 약 83%가량이 진행된 것으로 집계돼 삼성전자와는 시점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현재 수급을 설명할 때 두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모두 끝났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삼성전자는 종료됐고 SK하이닉스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구분하는 것이 적절하다.8일에는 자사주 매입 종료뿐 아니라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리밸런싱과 코스피200 옵션 만기도 겹쳤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ETF의 종목 비중 조정 과정에서 비중 상한에 가까워진 삼성전자에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락을 모두 실적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평가로 해석하기에는 단기 수급 요인이 상당 부분 섞여 있었다.

 

최대 실적보다 강했던 수급

지난주 국내 증시의 특징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기업 실적보다 수급이 지수를 강하게 움직인 한 주였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미국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날도 있었지만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6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기관까지 주 후반 대규모 순매도에 가세하면서 개인이 6조원 이상 매수했음에도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됐고 SK하이닉스의 매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기타법인이라는 고정적인 매수 주체의 영향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다음 거래에서 확인할 부분은 단순히 코스피가 6600선에서 반등하는지 여부만은 아니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사라진 뒤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계속되는지, 코스피200 선물 수급이 다시 매수로 돌아서는지, 기관이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는 주체로 전환하는지가 지난주 수급 변화가 일시적인 조정이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더 직접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작성 2026.10.12 09:00 수정 2026.10.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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