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국내 산업생산이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문 가운데 소비는 감소하고 설비투자는 증가하면서 주요 경기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6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건설업에서 감소했지만 광공업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1%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전자부품과 1차금속 생산이 늘어난 반면 자동차 생산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과 전문·과학·기술 분야 등의 부진으로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4% 줄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7.7% 감소했고, 의복 등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도 각각 1.4%, 0.1% 줄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5% 증가했다.
선박·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15.4% 늘었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기계류 투자도 4.2% 증가했다. 반도체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기업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건설 부문은 여전히 약한 흐름을 보였다.
건설기성은 토목 공사실적이 증가했지만 건축 부문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1.1% 줄었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는 상승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올랐다.
최근 한국은행도 국내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7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 2.6%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 2.1%에서 2.9%로 높였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경기 호조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면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소득 여건 개선에 따라 소비 회복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물가에 대한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 내년에는 2.3%로 전망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이에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높아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7월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국내 경기는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 부문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기업 투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와 서비스업, 건설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이 확인됐다.
앞으로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가 소비와 고용 등 내수 전반으로 얼마나 확산되는지가 국내 경기 회복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가와 기준금리 상승이 가계와 기업의 부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함께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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