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이 바뀌어야 자원이 바뀐다 — 유럽발 사회적기업 성과평가 프레임워크의 한국 적용 과제

유럽 연구팀의 4요소 평가틀이 뜻하는 변화

정량 중심 인증에서 삶의 질·거버넌스 평가로의 전환

정책·투자·현장에 미치는 단기·중장기 영향

유럽 연구팀의 4요소 평가틀이 뜻하는 변화

 

사회적기업의 성과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면 자원도 잘못 배분된다. 유럽의 한 대학 연구팀이 가상 학술 저널 《European Journal of Social Innovation》에 발표한 논문은 이 단순한 명제를 출발점으로 삼아, 재정적 지속가능성·사회적 가치 창출·이해관계자 참여·혁신성 및 적응성의 4개 영역으로 구성된 새로운 평가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연구팀의 핵심 결론은 분명하다.

 

측정틀이 바뀌지 않으면 사회적기업에 대한 자원 배분과 정책 우선순위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사회적기업 생태계도 같은 한계를 오랫동안 경험해 왔다. 현행 인증 체계와 공공보조·민간투자 심사에서 재무·고용 등 정량지표가 우선 반영되면서, 수혜자 삶의 질 개선이나 지역사회 역량 강화 같은 비재무적 성과는 평가 대상에서 밀려나기 쉬웠다.

 

그 결과 투자자와 정책결정자가 어떤 사회적기업에 자원을 투입해야 사회적 목적을 달성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졌다. 유럽 연구팀이 제안한 평가틀은 이 판단의 기준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다.

 

연구팀이 제시한 4개 영역은 각각 역할이 다르다. 첫째, 재정적 지속가능성은 사업의 자립력과 장기 운영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둘째, 사회적 가치 창출은 제공된 서비스의 양을 넘어서 수혜자의 삶의 질 향상, 지역사회 역량 강화, 환경적 지속가능성까지 포함한다. 셋째, 이해관계자 참여는 거버넌스와 의사결정에 수혜자·지역사회가 얼마나 관여하는지를 평가해 책임성을 드러낸다.

 

넷째, 혁신성 및 적응성은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과 사업모델의 진화 가능성을 본다. 이 네 축은 서로 보완하며 단일 지표로 포착하기 힘든 가치를 양적·질적으로 동시에 평가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구별된다.

 

연구팀은 제안한 방법론을 유럽 내 다양한 사회적기업 사례에 적용해 유효성을 검증했다. 적용 결과 기존 평가로는 포착되지 않던 지역사회 내 역량 증대와 수혜자 삶의 변화가 드러났다. 《European Journal of Social Innovation》에 게재된 논문의 주요 저자는 "사회적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성과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에 제안된 방법론이 사회적기업 생태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더 많은 자원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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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은 단순한 학문적 기대를 넘어, 평가 체계의 전환이 실질적 자원 재배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연구팀의 문제의식을 압축한다. 한국에 적용할 경우 가장 즉각적인 파급은 투자와 보조금 분배 방식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공공지원 사업은 단기 고용 창출 실적보다 수혜자 삶의 질 개선에 근거한 성과연계 지불(Payment by Results) 방식과 연동될 수 있다. 민간 임팩트투자도 정량지표 외에 거버넌스 개선·지역사회 참여 정도를 투자 판단에 포함할 유인이 커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적기업이 단기 재무성과에만 집중하던 경향을 줄이고, 장기적 사회적 임팩트를 설계하도록 유도하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진다.

 

정량 중심 인증에서 삶의 질·거버넌스 평가로의 전환

 

그러나 측정 전환은 기술적 난제를 동반한다. 삶의 질 개선을 양적·질적으로 동시에 측정하려면 표준화된 도구와 장기간의 추적조사가 필요하다. 이해관계자 참여도를 평가할 때는 참여의 질을 어떻게 정의할지에 대한 규범적 판단이 개입한다.

 

연구팀은 이들 지표를 설계할 때 지역 맥락과 사업 규모를 반영한 가중치 방식을 제안했다. 한국 현장에서는 표준화와 유연성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초기 관건이 될 것이다. 특히 농촌형 사회적기업과 도시형 사회적기업 사이의 사업 규모·이해관계자 구성 차이를 반영하지 않으면, 획일적 지표 적용은 오히려 불공정한 평가를 낳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복잡한 평가체계가 소규모 사회적기업에 과도한 행정 부담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타당한 면이 있다. 그러나 평가의 복잡성을 이유로 측정 혁신을 거부하면, 숨겨진 사회적 가치는 계속 비가시화된 채로 남는다.

 

연구팀이 제안한 접근법은 모든 항목을 동일한 방식으로 강제하기보다, 기본역량 수준에 따른 단계적 적용과 외부 중간지원조직의 기술 지원을 병행하도록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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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부담을 줄이는 설계가 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체계 전환은 현장에서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정부와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표준 측정 도구와 데이터 입력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제공하는 것이 전환의 실질적 출발점이 된다.

 

측정틀의 전환은 단순한 지표 교체를 넘어 복지·사회혁신 생태계의 자원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변형시킬 잠재력을 가진다. 평가가 사회적 가치를 포착하면 공적 자금은 더 명확한 목적에 배치되고, 민간 자본은 임팩트의 질을 기준으로 재분배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혜자 참여가 확산되며 거버넌스의 민주화가 진전될 수 있다. 다만 이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중간지원조직의 역량 강화, 관련 법·제도의 정비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다. 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투자자가 이 전환을 정책 우선순위로 설정하느냐가 관건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측정하지 않는 가치는 정책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유럽 연구팀의 새 평가 프레임워크는 사회적기업이 자신의 사회적 가치를 증명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 한다. 한국 사회적기업 생태계가 이 변화를 수용하면 자금 흐름과 정책 지원의 기준이 달라질 것이다.

 

반면 변화를 회피하면 비재무적 성과는 계속 보이지 않는 손실로 남는다. 단계적 도입과 기술 지원을 병행한 평가체계 개편은 선택지가 아니라 생태계 존속의 조건이다.

 

 

정책·투자·현장에 미치는 단기·중장기 영향

 

사회·복지 관련 법률·윤리 주의사항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개인의 복지 신청·수급·사회서비스 이용 의사결정을 대체하지 않는다.

 

사회·복지와 관련된 사항은 반드시 전문가·해당 기관과 상담하고, 관련 법령(사회보장기본법,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노인복지법, 아동복지법, 장애인복지법 등)과 최신 고시·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기사에 언급된 평가 방법론과 제도적 효과는 개인·시기·지역·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공식 자료와 전문가 의견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관련 법률·고시·국제 규범은 개정될 수 있으므로 최신 공식 자료를 확인해야 한다. ※ 이 기사는 가상 학술 저널 《European Journal of Social Innovation》 보도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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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일반적인 소규모 사회적기업은 새로운 평가틀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도입할 수 있나

 

A. 단계적 접근이 가장 현실적이다. 기초역량이 부족한 곳은 재무적 지속가능성 기초지표와 이해관계자 참여의 기본요건부터 도입하고, 데이터 수집과 보고 역량이 확보된 이후 삶의 질·환경성과 같은 심화 지표를 추가 적용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초기 비용을 보조하고, 중간지원조직이 현장 컨설팅을 제공해야 현장 부담이 줄어든다. 민간투자자는 초기에는 간이 지표를 수용하고 점진적으로 심화 지표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표준화된 디지털 보고 플랫폼이 함께 제공된다면 중복 보고 부담도 크게 낮출 수 있다.

 

Q. 측정틀 개편이 중소 사회적기업의 행정 부담을 키우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A. 표준화된 도구와 디지털 플랫폼이 핵심이다.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개발한 표준 설문과 데이터 입력 양식을 제공하면 중복 보고를 줄일 수 있다. 중간지원조직이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대행하거나 공동으로 수행하는 체계를 만들고, 성과 측정 결과에 연동한 인센티브를 설계하면 행정 부담을 비용이 아닌 기회로 전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에는 간소화된 자기보고 형식을 허용하고, 외부 감사 주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부담 완화에 기여한다.

 

Q. 투자자는 새 평가 정보를 어떻게 포트폴리오 의사결정에 활용해야 하나

 

A. 투자자는 재무적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지표를 함께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초기에는 단기 재무성과와 장기 사회성과를 분리해 평가하는 복합 성과지표를 사용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거버넌스 개선과 이해관계자 참여 지표를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자는 중간지원조직과 협력해 성과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며, 단기 수익률만을 기준으로 삼는 전통적 심사 방식은 사회적기업의 실제 가치를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작성 2026.08.26 10:02 수정 2026.08.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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