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사 양측이 장기간 이어진 난관을 딛고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를 극적으로 완성했다. 노사 협상 대표단은 울산공장 회의실에서 개최된 제16차 본교섭에서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번 협의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노동조합의 파업 등으로 심각한 진통을 겪었다.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와 함께 부품 공급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노사는 연쇄적인 손실 확대를 차단하고 지역 경제 회복과 협력사와의 상생을 이루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아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했다.
노사는 기존의 근로조건 논의 수준을 넘어 미래 산업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피지컬 AI 및 로보틱스 등 신기술 도입이 기업의 사활을 결정짓는 요인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사업 전환 경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제조 경쟁력 및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
고용 창출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마련됐다. 현재 진행 중인 공장 재편으로 인해 근무자들의 대규모 배치전환이 예정되어 있어 신규 채용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노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27년 하반기 기술직 200명, 2028년 300명 등 총 500명의 신규 인력을 순차적으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경영 성과와 향후 환경을 반영한 보상안도 마련했다. 기본급 10만원 인상을 비롯해 경영성과금 400%에 1270만원을 더한 금액,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등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측 관계자는 장기간의 갈등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뜻을 전하며, 하반기 신차 생산 및 품질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잠정합의는 단기적인 노사 갈등 해결을 넘어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노사가 상생의 뜻을 모은 만큼, 안정된 생산 라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