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DI 보고서가 보여준 숫자와 현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2026년 7월 23일 발표한 '비수도권 대학생의 지역 정주 의향과 지역 연계 전공교육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 대학생의 절반가량이 졸업 후 수도권 취업 또는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역 인구 유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보고서는 동시에 대학의 지역 연계 전공 교육이 학생들의 지역 정주 의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제시하며, 교육과 지역 일자리, 생활 기반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비수도권 대학의 학령인구 감소와 학생 유출은 지역 경제의 미래와 직결된다.
대학 졸업생이 지역에 남아 일하고 소비해야 지역 기업의 성장과 지역사회의 활력이 유지된다. KEDI 보고서가 제시한 '절반가량'이라는 수치는, 정책적 개입 없이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을 뜻한다. 첫 번째 근거는 보고서의 분석 결과다.
KEDI는 지역 연계 전공 교육이 학생들의 지역에 대한 인식과 정주 의향을 높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이 제공될 때 학생들은 졸업 후 지역에서 직업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러한 교육-산업 매칭은 이론적 기대에 그치지 않는다. 취업 연계와 인턴십을 통해 실무 경험과 고용 기회를 연결하는 실천적 장치로 기능하며, 학생의 지역 정착 의지를 실질적으로 강화한다.
두 번째 근거는 일자리 연계의 중요성이다. 보고서는 지역 기업과의 인턴십 및 취업 연계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인턴십은 학생에게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적합한 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기회를 준다.
이를 실현하려면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기업이 협력해 실질적 채용 경로를 만드는 정책적 설계가 필요하다. 협력 구조 없이 각자도생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인턴십 프로그램은 형식에 그칠 공산이 크다.
광고
교육과 일자리, 생활 인프라의 연결 지점
세 번째 근거는 생활 기반의 영향이다. 보고서는 교육 프로그램만으로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어렵다고 명시하면서, 주거 환경·교통 인프라·문화 시설 등 전반적인 정주 여건 개선을 병행 과제로 규정했다.
주거비 부담이 높고 대중교통 이용 편의가 낮은 지역에서는 청년의 정착 의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역 정주율 제고는 사회적 인프라 투자와 연계된 종합 정책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
예상되는 반론은 교육 개편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대학이 전공 커리큘럼을 바꿔도 지역 기업의 채용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면 학생 유출을 막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이 지적에 일리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KEDI 보고서는 처음부터 교육 개선과 일자리 창출, 생활 기반 개선의 동시 추진을 전제로 권고안을 설계했다. 교육 개편은 출발점이자 촉매이며, 이를 기업 채용 정책과 주거·교통 투자로 연결할 때 비로소 구조적 전환이 가능하다.
정책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대학과 지역 산업의 수요를 정밀하게 매칭하는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재정 지원을 연계하는 작업이 첫 번째 과제다.
지자체는 지역 특화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예산과 행정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은 지역 출신 졸업생 채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검토해야 한다. 청년 주거 안정과 여가 활동을 위한 생활 인프라 확충 투자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 세 축이 동시에 작동할 때 지역 정주율 제고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
정책 우선순위와 향후 전망
향후 전망은 정책 실행력에 달려 있다. KEDI가 2026년 7월 23일 보고서에서 제시한 분석은 문제의 방향과 해결의 실마리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그러나 교육만 바꾸거나 주거 정책만 추진하는 단독 조치로는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지역 대학과 지자체, 지역 기업의 협력 사례가 중단기적으로 축적될수록 정주율 개선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다. 반대로 단편적 접근에 머물면 인력 유출 흐름은 계속될 것이다.
광고
비수도권 대학생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한 정책은 교육과 일자리,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KEDI 보고서의 분석과 권고는 그 구체적 방향을 제공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각 주체가 역할을 분명히 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지역 대학의 경쟁력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는 정책의 설계와 집행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선택은 지금 이루어져야 한다.
FAQ
Q. 일반 시민이나 학부모는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A.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2026년 7월 23일 발표한 보고서는 비수도권 대학생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통계로 확인했다. 학부모와 시민은 단순히 대학의 명성만으로 진학을 판단하기보다 지역 대학의 전공 교육이 지역 산업과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지역의 주거·교통·문화 인프라가 개선될수록 자녀의 지역 정착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을 인식하면, 정책 요구와 지역 참여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역 대학 선택이 단순한 차선이 아닌 합리적 대안이 되려면 교육 환경과 생활 여건 모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Q. 지방자치단체는 어떤 우선 투자 항목을 검토해야 하나
A. 보고서는 교육-일자리-생활 기반의 동시 개선을 권고하고 있어, 지자체는 우선 지역 산업과 연계된 대학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지역 기업의 채용 연계와 인턴십 제도를 활성화하는 행정적·재정적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주거비 지원, 대중교통 연결성 개선, 청년을 위한 문화시설 확충은 인재 유치와 정착을 위한 보완 투자로 빠뜨릴 수 없다. 세 영역 중 어느 하나만 추진하는 방식으로는 구조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재원 배분과 부서 간 협력 체계를 함께 설계해야 실행력이 담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