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루션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활용해 30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에 이어, 북미 지역 벤처투자펀드 지분을 전격 매각하며 약 1255억 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자본조달 규모가 축소된 유상증자를 보완하기 위해 신속한 자구책을 실행한 결과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이 같은 재무 구조 개선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올해 6월 정기 평가에서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 'AA-(부정적)'로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유망 혁신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출자했던 벤처투자펀드를 8430만 달러(한화 약 1255억 원)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유상증자 발행가액 조정에 따라 부족해진 채무 상환 재원을 메우고, 재무 건전성을 한층 빠르게 회복하는 데 투입된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22년부터 현지 자회사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환, 순환경제, 탄소 저감 등 미래 핵심 기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사업적 연계를 도모하고자 점진적으로 투자해 온 자산이다. 장기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유동화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으나, 유상증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전격 매각이 결정됐다. 회사 측은 이번 처분이 기업의 중장기적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며, 신속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우선적으로 선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자구안 발표 당시 약속했던 3000억 원 규모의 기타 투자자산 유동화 작업도 차질 없이 완수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을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가는 한편, 주주 가치 제고와 중장기 시장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시장 환경 악화로 정유·화학 업계 전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의 이 같은 선제적 대응은 금융 비용 부담을 덜어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각적인 재무 건전성 회복 노력과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 가능성을 인정해 신용등급 유지를 결정했다. 이는 등급 강등에 따른 이자율 상승 리스크를 원천 차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특히 신용평가업계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태양광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주택용 에너지 시장에서의 견고한 지위와 장기 EPC(설계·조달·건설) 계약 물량 확대가 맞물려 단기간 내에 태양광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빈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금 조달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무구조 개선 조치들을 일정대로 집행할 것이라며, 카터스빌 생산 라인 가동을 기점으로 북미 태양광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만큼 향후 견고한 실적 흐름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