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위 피지컬 AI, 스스로 달리는 미래 철도

현대로템, 철도차량 전용 자동운전보조시스템(ADAS) 고도화 성공

실제 주행 빅데이터 기반 안전성 검증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철도 안전 혁신 이끄는 자율주행 기술, 대만 등 수출 영토 확장

△ 현대로템이 개발한 철도차량용 ADAS 활용 개념도 [제공=현대로템]

 

국내 철도 리딩 기업인 현대로템이 피지컬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철도차량 자율주행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의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한 전용 자동운전보조시스템(ADAS) 개발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철로 조건과 주변 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장애물을 미리 감지하고 승무원에게 대처 경보를 제공함으로써 충돌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첨단 안전 솔루션이다.

 

이번 기술의 모태는 지난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책과제인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참여하며 철도 전용 ADAS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실증 단계에서 다진 기술적 신뢰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AI 충돌 방지 알고리즘을 결합하며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성능 강화 과정에는 현장에서 확보한 실행 데이터가 핵심 역할을 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실제로 노선을 운행 중인 트램에 감지 센서를 장착해 생생한 주행 정보를 수집했다. 수집한 노선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행 특성 분석과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반복 수행하며 시스템의 오작동률을 대폭 낮췄다. 실제 운전자들의 생생한 피드백을 수용해 디스플레이 화면(UI)과 경고 알림 체계도 다듬었다. 향후에는 차량 내부를 넘어 지상 관제 센터와의 시스템 연동까지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철도용 ADAS는 일반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용 시스템과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 라이다(Lidar)와 카메라를 센서로 활용해 전방을 감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탐색 영역과 제동 한계 측면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철도차량은 일반 도로 주행 차량보다 제동거리가 훨씬 길기 때문에, 먼 거리에 존재하는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식별하고 다변화된 시나리오를 예측해야 한다. 100m 이상의 장거리 감지가 가능한 고정밀 라이다 센서를 탑재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선로 위 물체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대상이 보행자인지 혹은 고정된 장애물인지, 보행자라면 선로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지까지 연산해 판정한다.

 

이 기술은 대중교통과 도로를 공유하는 트램이 완전 무인 운행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필수 관문이다. 곡선이나 분기 노선 등 복잡한 경로에서 돌발적으로 끼어드는 위험을 추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제된 지하 터널을 달리는 지하철 무인 운행보다 트램의 자율주행이 기술적으로 훨씬 까다롭고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현대로템은 축적한 독자 자율주행 솔루션을 내세워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특히 까다로운 기술 규격 검증을 요구하는 대만 철도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해외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철도 발주 시장에서 ADAS 장착 여부가 입찰의 필수 필수 항목으로 정착하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작성 2026.07.17 11:56 수정 2026.07.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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