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저PBR 기업' 151곳 첫 공표…이마트·현대제철도 포함

코스피 96곳·코스닥 55곳…PBR 중앙값 0.23배

2431개사 산정해 185곳 요건 해당, 개선계획 공시한 34곳 제외

내년 5월 차기 공표까지 게시…거래소, 151곳 전체에 일대일 컨설팅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위해 생성형 AI를 사용하여 생성한 그림

[화담일보=석완욱기자] 한국거래소가 장기간 업종 내 주가순자산비율(PBR) 하위권에 머문 상장사 151곳을 '저PBR 기업'으로 처음 공표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96개사, 코스닥시장 55개사다. 명단은 2일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 밸류업 페이지에 게시되고,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종목명에도 '저PBR' 표시가 붙는다. 표시 시점과 방식은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다.

 

거래소는 1일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공표가 지난 3월 관계기관 합동으로 마련한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낮은 주가를 방치하는 기업의 명단을 공개해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끌어내겠다는, 이른바 '네이밍 앤드 셰이밍(Naming & Shaming)' 방식이다.

 

선정 기준은 '업종 안에서 3년 내리 하위권'이다. 거래소는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11개 업종별로 반기마다 PBR을 산정해 최근 6개 반기 연속, 또는 7개 반기 중 6개 반기 동안 코스피는 하위 25%, 코스닥은 하위 10% 이내에 든 기업을 골랐다. 이번 산정 기준일은 10월 22일이다. 특정일 주가에 따른 왜곡을 줄이려고 기준일을 포함한 20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을 썼고, 순자산은 외부감사인의 감사·검토를 거친 사업·반기보고서 수치를 적용했다.

 

산정 대상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 등을 뺀 2431개사(코스피 779개, 코스닥 1652개)였다. 이 가운데 185개사(코스피 115개, 코스닥 70개)가 요건에 걸렸고, 기준일까지 PBR 개선계획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34개사(코스피 19개, 코스닥 15개)가 1년 면제 특례를 받아 빠지면서 최종 151개사가 남았다.

 

개선계획을 낸 기업은 모두 62개사였다. 이 중 13개사는 애초 선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았고, 15개사(코스피 10개, 코스닥 5개)는 계획을 냈는데도 명단에 올랐다. 최근 6년(12개 반기) 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장기 저PBR 기업에는 면제 특례를 주지 않는다는 규정 때문이다.

 

명단에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도 포함됐다. 공표 자료상 최근 반기 PBR은 이마트 0.15배, 롯데쇼핑 0.17배, 롯데케미칼 0.18배, 현대제철 0.19배, 한화생명 0.27배다. 코스닥에서는 동원개발(0.17배), KCC건설(0.20배), 휴맥스(0.20배)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에서 소재(23개사), 산업재(22개사), 자유소비재(18개사), 필수소비재(12개사) 순으로 많았고, 코스닥은 정보기술(17개사), 산업재·헬스케어(각 10개사), 소재(6개사) 순이었다.

 

저평가의 골도 깊다. 151개사의 PBR 중앙값은 0.23배로, 절반가량은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PBR 0.2배 미만은 51개사, 0.3배 이하는 113개사(74.8%)였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1배를 밑돌면 시장이 기업을 장부가치보다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다. 다만 낮은 PBR에는 수익성 부진, 성장성에 대한 우려, 자산 구성 등 여러 요인이 반영될 수 있어 명단 포함 여부만으로 기업의 가치나 투자 매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거래소는 공표된 151개사 전체를 대상으로 내년 중 저PBR 원인 분석과 목표 설정, 계획 수립을 돕는 일대일 맞춤형 PBR 개선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도 기관투자자의 주주 관여를 촉진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과 이행 점검을 함께 추진한다. 이번 명단은 차기 공표일(2027년 5월 4일) 전날까지 게시되며, 저PBR 기업 명단은 앞으로 매년 5월과 11월 첫 거래일에 새로 공표된다.

작성 2026.11.02 15:00 수정 2026.11.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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