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간 3.25% 반등…외국인은 현물 팔고 선물 1.9조 샀다

코스피 5550.30→5730.74로 한 주간 3.25% 상승

27·28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 뒤 30일 다시 매도 사이드카 발동

외국인 주간 현물 8320억원 순매도·코스피200 선물 약 1조9000억원 순매수

[화담일보=박세원기자] 지난 한 주 국내 증시는 큰 폭의 반등과 급락이 다시 반복됐다. 10월 23일 5550.30으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26일 5469.47까지 밀린 뒤 27일 5638.34, 28일 6012.44로 급반등했다. 그러나 29일 5937.66, 30일 5730.74로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주중 상승폭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결과적으로 코스피는 한 주간 3.25% 상승했다.

코스피지수추이. 자료=네이버페이 증권·한국거래소(KRX)

 

주간 지수만 보면 지난주의 급락 이후 반등에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완전히 돌아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은 한 주 동안 코스피 현물에서 약 832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피200 선물에서는 약 1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코스피 현물에서 약 2조150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약 2조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자사주 매입 끝난 첫 거래일…외국인은 현물 팔고 선물 매수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6% 하락한 5469.4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6일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 종가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에서 약 696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6110억원, 개인은 470억원을 순매수했다.반면 코스피200 선물에서는 외국인이 약 741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약 9550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물에서는 외국인이 주식을 줄였지만 선물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26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행하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모두 종료된 뒤 처음 맞은 본격적인 거래 주간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약 15조원 규모 매입은 10월 초 종료됐고, SK하이닉스는 8월부터 진행한 약 40조원 규모 매입을 21일까지 사실상 마쳤다. 기존 자사주 매입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오던 기타법인 수급이 줄면서 시장에서는 매수 주체 공백이 다시 주목받았다.

 

외국인 돌아온 27일…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분위기는 다음 날 급격히 반전됐다. 27일 코스피는 3.09% 상승한 5638.34로 마감했다. 장중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오전 10시 13분에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4.23%, SK하이닉스는 5%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에서 약 5930억원, 기관은 약 280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약 948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도와 정반대 흐름이다.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외국인은 약 149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 투자 수익화에 대한 기대가 다시 확산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지수 반등에 영향을 줬다. 다만 하루 사이 수급 방향이 크게 뒤바뀐 만큼 시장의 방향성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기보다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진 것으로 보는 편이 적절했다.

 

SK하이닉스 실적에 코스피 6.63% 급등

 

이번 주 상승의 정점은 28일이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3% 오른 6012.44로 마감하면서 10거래일 만에 6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200은 7.41% 상승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8160억원, 기관은 약 961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약 1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동시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약 9%, SK하이닉스는 약 11% 상승했다. 상승의 중심에는 SK하이닉스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이 있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보통주 1492만주를 장내에서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약 20조77억원이며 취득 기간은 10월 2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다. 회사가 밝힌 취득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주식 보상이다. 기존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끝난 지 불과 며칠 만에 다시 대규모 장내 매수가 결정된 셈이다.다만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수급은 현물과 달랐다. 외국인은 선물에서 약 3680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물 대형주를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선물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 역시 단순한 상승 베팅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웠다.

 

삼성전자 최대 실적에도 6000선 하루 만에 반납

 

29일에는 다시 방향이 바뀌었다.코스피는 1.24% 하락한 5937.66에 마감해 하루 만에 6000선을 내줬다. 기관이 약 4450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약 720억원, 개인은 약 340억원을 순매수했다.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4.13%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높은 실적 기대치와 함께 구체적인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바로 제시되지 않은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전날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2.62% 상승하며 두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갈렸다.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은 약 210억원 순매수로 방향성 자체는 크지 않았다. 현물에서도 소폭 순매수에 그치면서 27~28일 강하게 들어왔던 외국인 매수 강도가 크게 줄었다.

 

 

금요일 외국인 현물 1.6조 매도…선물은 1.36조 매수

 

30일에는 다시 급락장이 나타났다.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 하락한 5730.74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3.83% 내린 724.3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5599.42까지 밀렸으며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미국 대형 기술주의 하락과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했고, 특히 SK하이닉스는 7% 넘게 밀렸다.

 

이날 수급은 이번 주 전체 흐름을 가장 잘 보여줬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에서 약 1조62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약 7430억원, 개인은 약 6210억원을 순매수했다.그런데 같은 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 약 1조3600억원을 순매수했다. 현물에서는 한 주 중 가장 강한 매도를 보이면서 선물에서는 반대로 가장 큰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 현물은 팔았지만 선물은 1조9000억원 순매수

 

이번 주 투자주체별 수급을 합산하면 현물과 선물의 차이가 더욱 분명해진다.

거래일

코스피

개인 현물

외국인 현물

기관 현물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

10월 26일

-1.46%

+470억원

-6960억원

+6110억원

+7410억원

10월 27일

+3.09%

-9480억원

+5930억원

+2800억원

+1490억원

10월 28일

+6.63%

-1조8000억원

+8160억원

+9610억원

-3680억원

10월 29일

-1.24%

+340억원

+720억원

-4450억원

+210억원

10월 30일

-3.48%

+6210억원

-1조6200억원

+7430억원

+1조3600억원

주간 합계

+3.25%

약 -2조500억원

약 -8320억원

약 +2조1500억원

약 +1조9000억원

자료=한국거래소(KRX) 데이터정보시스템, 2026년 10월 26~30일 투자자별 거래실적

※ 현물과 선물의 투자자별 금액은 집계 방식이 서로 달라 직접 합산할 수 없다. 표는 각 시장에서 나타난 방향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다. 주간 수급은 10월 26~30일 정규장 기준 집계다.

 

 

지난주 외국인은 급락 과정에서 현물을 팔면서 선물을 사들이는 흐름을 반복했다. 이번 주에도 같은 특징이 이어졌다. 코스피가 주간으로 3% 넘게 올랐지만 외국인의 현물 누적 수급은 여전히 순매도였다.특히 30일처럼 현물에서 1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선물에서는 1조3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날은 한 시장의 수급만 보고 외국인의 방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선물 순매수에는 신규 상승 포지션뿐 아니라 기존 매도 포지션의 청산, 현물 포트폴리오의 위험 관리, 차익거래 등이 함께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의 선물 매수를 곧바로 향후 증시 상승 전망으로 해석하기보다는 현물과 선물 포지션이 크게 갈렸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

 

끝난 줄 알았던 자사주 매입, SK하이닉스는 다시 시작

 

지난 몇 주 동안 국내 증시 수급을 설명하는 주요 변수였던 자사주 매입에도 변화가 생겼다.SK하이닉스는 기존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마친 뒤 취득 주식 2369만여주를 11월 5일 소각할 예정이다. 하지만 28일 다시 약 20조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면서 29일부터 장내 매입 기간이 새로 시작됐다.다만 이번 신규 취득분 전체가 소각용인 것은 아니다. 

 

회사가 밝힌 목적에는 주주가치 제고뿐 아니라 임직원 주식 보상이 함께 포함돼 있다. 따라서 기존 40조원 규모의 전량 소각 계획과 새 20조원 취득 계획을 같은 성격의 주주환원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삼성전자의 기존 자사주 매입은 종료된 상태지만 SK하이닉스가 다시 장내 매수에 나서면서 앞서 예상했던 ‘반도체 양대 기업의 자사주 매수 공백’은 오래 지속되지 않게 됐다.

 

3.25% 상승보다 컸던 장중 변동성

 

지난주 코스피는 결과적으로 3.25% 상승했다. 그러나 한 주의 흐름을 단순한 반등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26일 1.46% 하락한 지수는 27일과 28일 각각 3.09%, 6.63% 급등했다.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는 6000선을 되찾았다. 하지만 29일 다시 1.24% 하락했고 30일에는 3.48%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이번 주 역시 지수의 종가보다 투자주체별 수급 변화가 시장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기관은 한 주 동안 2조원 넘게 현물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현물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 약 1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따라서 다음 거래에서도 단순히 코스피가 6000선을 다시 회복하는지보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계속되는지, 대규모 선물 순매수가 어떤 방향으로 변하는지, SK하이닉스의 신규 자사주 매입이 기타법인 수급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가 투매 이후 새로운 가격대를 찾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주는 강한 반등 이후에도 외국인 현물 수급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채 변동성이 지속된 한 주였다.

작성 2026.11.02 09:00 수정 2026.11.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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