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실적·인텔 전망 부진에 AI 관련주 하락…아시아 증시로 확산

알파벳 12% 이상·인텔 23% 하락…SK하이닉스도 7% 넘게 내려

AI 투자 회수와 자금조달 비용 우려…브렌트유는 120달러 접근

바이낸스 해킹 발표 뒤 비트코인 약 5% 하락…피해 규모는 거래소 추산

[화담일보 = 김하준기자] 아마존의 분기 실적과 인텔의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기술주의 매도세는 한국과 일본, 대만 증시로 이어졌다. 유로뉴스는 10월 30일 기업들의 AI 투자 규모와 수익 회수 시점에 대한 불안에 차입 비용 상승 우려가 겹쳤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분기 이익과 매출이 모두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밑돌았다. 인텔은 개인용 컴퓨터(PC) 프로세서 수요 부진과 공급망 문제로 시장 추정치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놨다. 이보다 하루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광고·검색 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약해졌다고 발표하면서도 자본지출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알파벳 주가는 12% 넘게 떨어졌고 인텔은 23% 하락했다. 아마존은 정규장에서 4% 이상 내린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7% 넘게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 이상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기업별 실적과 투자 계획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AI 관련 종목 전반이 매도 압력을 받았다.

 

아시아에서는 SK하이닉스가 7% 넘게 내렸고 삼성전자는 3% 하락했다. 두 종목은 다만 오전 저점에서는 낙폭을 줄였다.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는 7% 이상, 어드반테스트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약 6% 떨어졌다. 대만 TSMC도 1.9% 하락했다.

 

서울 증시는 3% 이상, 도쿄와 타이베이 증시는 각각 2% 넘게 내렸다. 상하이·싱가포르·방콕·자카르타·마닐라도 하락한 반면 홍콩·시드니·뭄바이·웰링턴은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경제가 3분기에 위축됐다는 지표가 나온 가운데 파리 증시가 보합세를 보였고, 런던은 오르고 프랑크푸르트는 내렸다.

 

플러드라인스 리서치의 애나 우는 AI 거품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번 실적 발표기의 관련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수요가 이미 둔화했다는 우려보다는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신용 위험이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인프라 확장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는 주 초반의 낙관적인 분위기와 대비된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632% 늘었다고 발표했고, AI 기업 앤스로픽은 기업공개(IPO) 신고서에서 상반기 매출이 약 1,30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성장 수치도 대규모 AI 지출이 언제 이익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원유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적대행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을 밀어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군의 중동 담당 최고사령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적 선택지를 보고했다고 전한 뒤 관련 우려가 커졌다. 양대 원유 선물은 모두 1% 이상 올랐고, 브렌트유는 4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20달러에 접근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화요일 미국 중간선거에도 쏠렸다. MCH 마켓 인사이트의 마이클 휴슨은 선거 결과 자체보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이 시장에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군사행동 확대 가능성은 시장에서 제기된 관측으로, 확정된 조치와는 구분된다.

 

가상자산시장에서는 바이낸스가 대규모 해킹 피해를 발표한 뒤 비트코인이 약 5% 떨어져 한 달 만의 저점인 7만6,400달러 안팎으로 내려갔다. 바이낸스는 이용자 자금이 안전하고 모든 손실을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남미 지역 X 계정에서는 총 영향 규모를 약 63억달러로 추산하고, 블록체인 협력사들과 약 30억달러의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웃돌았다고 밝힌 뒤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작성 2026.10.30 19:39 수정 2026.10.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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