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피폭선량 측정·고피폭자 특별교육…2026년부터 주의통보 처리기간 단축
방사선 안전관리 30년의 변화…전체 평균 감소에도 직종·연령별 차이는 여전
의료기관에서 방사선을 다루는 종사자가 지난 30년 동안 약 7.7배 증가했지만, 1인당 연평균 방사선 피폭선량은 8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 관련 의료인력은 크게 늘어난 반면, 업무 중 측정되는 개인 피폭선량은 장기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의료기관 방사선관계종사자의 개인 피폭선량 연보」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보에는 2025년 종사자 현황과 피폭선량 통계, 1996년부터 2025년까지 30년간의 변화 분석 결과가 수록됐다.
분석 결과, 의료기관 방사선관계종사자는 1996년 1만 5,187명에서 2025년 11만 6,77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연평균 피폭선량은 2.25mSv(밀리시버트)에서 0.34mSv로 감소했다.
전체 종사자의 평균 피폭선량은 크게 낮아졌지만 직종과 연령에 따른 차이는 여전히 나타났다.
특히 방사선사와 20대 종사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피폭선량이 확인돼, 전체 평균 관리와 함께 직무 특성을 고려한 안전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종사자는 7.7배 늘었지만 피폭선량은 크게 감소
방사선관계종사자는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가 설치된 곳을 주된 근무지로 하면서 장치의 관리·운영·조작 등 방사선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방사선사뿐 아니라 의사,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간호사 등도 업무에 따라 포함된다.
따라서 이번 통계는 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의료종사자가 아니라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되는 방사선관계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1996년 1만 5,187명이었던 방사선관계종사자는 2005년 3만 7,103명, 2015년 7만 6,521명으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11만 6,770명에 이르렀다.
반면 1인당 연평균 피폭선량은 1996년 2.25mSv에서 2005년 0.79mSv, 2015년 0.39mSv, 2025년 0.34mSv로 낮아졌다. 연도별로 일부 증감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2025년에는 전체 종사자의 70.4%가 연간 피폭선량 0.1mSv 이하 구간에 속했다. 1996년에는 이 비율이 15.8%였다. 피폭선량이 낮은 구간에 해당하는 종사자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피폭선량을 나타내는 mSv는 밀리시버트로,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평가하는 단위다.
이번 통계는 의료기관 종사자가 업무 중 받는 직업적 피폭선량을 대상으로 한다. 환자가 엑스레이나 CT 검사를 받을 때의 방사선량과는 구분해야 한다.
방사선 안전관리, 정기 측정에서 고피폭자 집중관리까지
의료기관의 방사선 안전관리는 종사자의 피폭선량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높은 선량이 확인되면 추가적인 관리 조치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련 규정에 따라 방사선관계종사자는 3개월마다 1회 이상 개인 피폭선량을 측정하고, 2년마다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개인별 피폭선량을 분기별로 누적 관리하면서 한 분기에 5mSv를 초과한 종사자에 대해 '주의통보'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피폭선량이 높은 종사자를 조기에 확인해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법정 선량한도를 초과했다는 판정과는 구분된다.
2023년부터는 연간 두 차례 이상 주의통보 대상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특별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해당 의료기관에 재발 방지를 위한 자체 교육과 안전관리 환경 개선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최근 5년간 주의통보 대상자는 2021년 819명, 2022년 841명, 2023년 744명, 2024년 697명, 2025년 602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2025년에는 약 28.4%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특별교육 시행 이후 주의통보 대상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소 원인을 교육 효과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종사자의 업무환경과 방사선 사용 형태 등 다른 요인의 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6년부터는 주의통보 처리와 후속 조치에 걸리는 기간을 기존 3개월 이상에서 1개월로 단축했다.
높은 피폭선량이 확인됐을 때 종사자와 의료기관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관리 절차를 개선한 것이다.
방사선사 평균 피폭선량 가장 높아…직종별 차이 뚜렷
2025년 방사선관계종사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직종은 방사선사로 전체의 31.4%였다. 이어 의사 25.2%, 치과의사 17.8% 순이었다. 세 직종이 전체의 74.5%를 차지했다.
직종별 1인당 연평균 피폭선량은 방사선사가 0.67mSv로 가장 높았다. 기타 직종은 0.28mSv, 의사는 0.25mSv였다.
세부 통계에서는 간호조무사 0.20mSv, 치과의사 0.17mSv, 치과위생사와 업무보조원 각각 0.14mSv, 간호사 0.13mSv로 나타났다.
방사선사의 평균 피폭선량은 전체 종사자 평균인 0.34mSv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직종별 차이를 이해하려면 방사선 장비를 사용하는 업무의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방사선사는 진단용 방사선 장비를 조작하고 촬영하는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반면 의사와 치과의사, 간호사 등은 담당 진료와 업무에 따라 방사선 장비를 사용하는 빈도나 작업 위치가 다를 수 있다.
방사선 방호의 일반적인 원칙에 따르면 피폭선량은 방사선에 노출되는 시간, 방사선원과의 거리, 차폐시설과 보호장비 사용 여부 등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직종별 피폭선량 차이는 업무 내용과 방사선 노출 기회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연보는 직종별 측정 결과를 제시한 통계로, 촬영 횟수나 작업시간, 보호장비 사용 실태 등을 비교해 차이의 원인을 직접 규명한 연구는 아니다.
같은 직종에 속하더라도 담당 업무와 근무환경에 따라 개인별 피폭선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직종 평균만으로 개인의 위험 수준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20대 남성 방사선사 1.30mSv…연령보다 업무환경 살펴야
연령별 분석에서는 20대 종사자의 피폭선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특징은 방사선사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5년에는 20대 남성 방사선사의 연평균 피폭선량이 1.30mSv로 가장 높았다. 전체 방사선관계종사자 평균인 0.34mSv와 비교하면 약 3.8배 수준이다.
그러나 이를 젊은 연령 자체가 높은 피폭선량의 원인이라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령별 피폭선량 차이는 담당 업무와 근무시간, 업무 배치, 작업환경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연령이나 경력에 따라 담당하는 검사와 시술이 다르다면 방사선에 노출될 기회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는 연령별 업무 배치나 촬영 참여 횟수, 보호장비 사용률 등을 비교한 분석이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20대 종사자의 피폭선량이 높은 이유를 특정 업무나 경력 부족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피폭선량이 확인된 집단의 실제 작업환경과 개인별 측정 결과를 함께 살피는 일이다.
특히 신규 종사자에 대한 안전교육과 방사선 방호수칙 준수, 개인 피폭선량 확인 등 기본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평균 피폭선량 낮아도 개인별 안전관리 필요한 이유
2025년 전체 종사자의 연평균 피폭선량인 0.34mSv는 관련 규정에서 정한 방사선관계종사자의 유효선량 한도보다 낮은 수준이다.
첨부자료에 제시된 유효선량 한도는 연간 50mSv 이하이면서 5년간 누적선량 100mSv 이하다.
그러나 법정 선량한도는 개인에게 적용되는 기준이다. 전체 평균이 낮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종사자의 피폭선량이 안전관리 기준 이내인지 판단할 수는 없다.
또한 법정 한도 이하라는 이유만으로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줄이기 위한 관리가 필요 없다는 뜻도 아니다.
방사선 안전관리에서는 필요한 의료행위를 수행하면서 종사자의 불필요한 피폭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개인 피폭선량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작업 특성에 맞는 차폐시설과 보호장비를 사용하며, 안전관리 환경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번 통계는 의료기관 종사자의 직업적 피폭선량에 관한 자료다. 환자가 엑스레이나 CT 검사를 받을 때의 의료피폭선량을 측정한 결과는 아니다.
따라서 종사자의 평균 피폭선량 감소를 환자의 검사 방사선량이 같은 비율로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30년간의 개선 성과…고피폭 종사자 관리가 다음 과제
지난 30년 동안 의료기관 방사선관계종사자는 약 7.7배 증가했지만, 1인당 연평균 피폭선량은 84.9%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를 방사선관계종사자 안전관리 정책의 효과를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했다.
다만 이번 장기 통계만으로 피폭선량 감소에 영향을 준 개별 정책이나 의료장비 개선의 기여도를 구분할 수는 없다.
앞으로는 전체 평균을 낮추는 것뿐 아니라 직종과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피폭선량 차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특히 상대적으로 피폭선량이 높은 방사선사와 20대 종사자의 작업환경을 살피고, 주의통보가 반복되는 의료기관에 대한 교육과 관리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30년간의 분석 결과를 의료방사선 안전관리의 중장기 정책 수립과 피폭선량 저감 대책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방사선관계종사자의 피폭선량을 줄이기 위해 개인의 안전관리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종사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피폭선량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