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직원 6만 명에 희망퇴직 제안… AI 시대 인력 재편 본격화

전체 직원 22만 3천 명의 4분의 1 규모… 미국·캐나다·인도·영국 대상

부사장급 이하 참여 팀 한정, 데이터센터·영업·마케팅 일부 직군은 제외

올해 봄 정년 임박 프로그램 이어 두 번째… 신청 마감 12월 초, 퇴직은 연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가까운 약 6만 명에게 희망퇴직을 제안했다. AI 인프라 투자를 크게 늘리는 가운데, 인력 구조를 AI 시대에 맞게 다시 짜려는 움직임이다.

해 질 무렵 상자를 들고 오피스 건물을 나서는 직원들과 하늘에 떠오른 AI 회로를 연상시키는 빛의 얼굴을 그린 삽화. (AI 생성 이미지)

2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발적 퇴직 제안(Voluntary Exit Offer)' 시행을 발표했다. 대상은 미국과 캐나다, 인도, 영국에서 참여 대상 팀에 속한 레벨 70 이하 직원으로, 부사장급을 포함한 일부 간부도 해당된다. 다만 데이터센터와 영업, 마케팅 등 일부 직군은 제외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AI 경험(AI Experiences)과 코파일럿, 재무, 인사, Xbox, 윈도우·디바이스 등 핵심 부문을 중심으로 적용된다. 반면 데이터센터와 영업, 마케팅 등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일부 직군은 대상에서 빠졌다. AI를 만드는 조직은 다듬고, AI 인프라를 까는 조직은 지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상자에게는 세부 조건이 이메일로 전달됐으며, 수락 여부는 12월 초까지 결정하고 실제 퇴직은 연말로 예정돼 있다. 희망퇴직을 선택하면 통상적인 퇴직 패키지와 비슷한 수준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전체 직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22만 3천 명으로, 2022년 이후 큰 변동 없이 유지돼 왔다.

 

회사 측은 이번 제안이 기한이 정해진 한시적 프로그램으로, 앞서 실시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의 경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퇴직 조건은 최소 60일의 급여를 보장하고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39주 수준까지 책정되는, 올해의 통상 퇴직 패키지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미 콜먼 최고인사책임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제안은 직원들이 자신의 다음 장을 만들어 갈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라며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을 진화시키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MS의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올해 봄에는 나이와 근속연수를 합쳐 70 이상인, 정년 임박 직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실시해 대상자 약 8,750명 중 30% 이상이 수락한 바 있다. 회사는 이번에는 실제 신청자가 그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추가 프로그램은 현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배경에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나는 AI 인프라 투자비가 있다. MS는 올해에만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약 1,75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으로, 전 세계 곳곳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잇달아 열고 있다. 벌어들이는 돈이 역대 최대 수준인데도, AI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사람에 쓰는 돈과 기계에 쓰는 돈의 무게중심을 옮길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올해 들어 Xbox 부문을 비롯한 감원이 잇따랐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AI 시대 인력 재편의 신호탄으로 본다. 강제 해고 대신 스스로 떠날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으로 충격을 줄이면서도, 조직 전체를 AI 중심으로 다시 짜겠다는 것이다. AI가 바꾸는 일자리의 풍경이 실리콘밸리 한복판에서 먼저 현실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AI를 도입하는 속도만큼, 사람의 자리를 어떻게 다시 정의할 것인가가 모든 조직의 과제가 되고 있다.

 

 

작성 2026.10.27 19:24 수정 2026.10.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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