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co.kr’ 주소 역사속으로… 대구은행 이름 지운 iM뱅크, 전환 2년 반 성적표는?

옛 대구은행 인터넷뱅킹 주소 29일 접속 중단… imbank.co.kr로 일원화

3분기 누적 순이익 3615억원, 기업대출 10.% 이상 성장

전환 초기 대출 증가분 3분의 2가 수도권, 대구·경북 여신 비중은?

[화담일보=박준수기자] 오는 29일부터 옛 대구은행 인터넷뱅킹 주소 ‘dgb.co.kr’에 접속할 수 없게 된다. iM뱅크는 이날부터 인터넷뱅킹을 ‘imbank.co.kr’로 이용해 달라고 공지했다. 시중은행 전환 2년 반 만에, 옛 이름 대구은행을 딴 창구가 사라진다. 

 

이번 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iM뱅크는 기업대출을 9개월 새 3조8000억원 늘렸다. iM뱅크로 간판은 바뀌었지만 늘어난 돈이 어느 지역으로 흐르는지는 다 드러나지 않았다.

 

iM금융그룹은 27일 3분기 누적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4163억원을 발표했다. iM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6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66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9월 말까지 기업대출이 10.8% 늘며 대출과 이자이익 성장을 이끌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1.8% 감소했다.

 

iM뱅크는 2024년 5월 금융위원회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았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이 된 첫 사례다. 강원 원주를 첫 거점 점포 지역으로 고른 뒤 충청권을 거쳐, 올해 광주지점으로 전라권에 첫 영업 거점을 냈다. 올해 6월 말 원화대출금은 60조2462억원으로 처음 60조원을 넘었다.

 

 

전환 초기 성장은 수도권이 이끌었다. iM뱅크 관계자가 딜사이트TV에 밝힌 바에 따르면, 전환 후 약 10개월간 늘어난 원화대출의 약 70%가 수도권에서 나왔고, 수도권 여신 비중은 2%p가량 높아졌다. 증가분은 주로 기업여신이었다. 수도권 기업영업은 다른 은행 지점장 등을 지낸 퇴직 금융인을 계약직으로 뽑아 맡기는 PRM(기업금융 전문 지점장) 조직이 담당한다. PRM 여신 잔액은 2024년 말 3조5786억원에서 2025년 말 4조7235억원으로 늘었다.

 

뿌리는 여전히 대구경북권에 있다. 2024년 말 기준 영업소 198곳 가운데 178곳이 대구·경북에 있었고, 2024년 3분기 기준 전체 여신의 70% 이상이 대구경북의 몫이었다. 금융당국은 2025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에서 다른 시중은행에 1~2%를 설정하면서 iM뱅크에는 지방은행에 준하는 5~6%를 적용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여신 비중이 5대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다는 이유였다. 이는 제도상으로도 시중은행이면서 지방 기반 은행으로 분류된 셈이다.

 

지역 자금 공급 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0조5176억원으로 전체 원화대출의 51.4%를 차지했다. 금융위원회의 2025년도 지역재투자 평가에서는 시중은행 부문 최우수 등급을 받았지만, 최우수를 받은 평가지역 수는 2개로 국민·농협은행(7개)보다 적었다. 올해 2월에는 대구·경북 신용보증재단에 142억원을 특별출연해 26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금융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iM뱅크의 약점은 금리다. 스마트투데이가 전국은행연합회 공시를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최근 3개월 iM뱅크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75%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고, 1년간 인하폭 0.25%p는 15개 은행 가운데 가장 작았다. 업계는 은행계정 자산 77조원 수준인 iM뱅크가 500조원 안팎의 대형 은행과 조달 비용에서 맞서기 어려운 구조를 함께 지적한다.

 

전환 이후 대구·경북에서의 자금 흐름은 공개 자료로 확인하기 어렵다. 딜사이트는 올해 8월 나온 iM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수도권 PRM 여신과 디지털 고객 증가세는 구체적으로 담겼지만, 대구·경북 여신 잔액과 지역기업 대출 비중, 전환 전후 지역별 점포 변화는 따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황병우 제4대 iM금융지주 회장.

 

리더십도 갈림길에 놓여 있다. 황병우 iM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이 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0월 말 롱리스트, 11월 말 숏리스트를 거쳐 12월 중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며, 최종 단계에서 후보자가 향후 3년 그룹 경영 방향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세션이 열린다. 강정훈 iM뱅크 은행장은 전환 3년 차 목표로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이자 하이브리드 뱅크 모델 완성을 내걸었다.

작성 2026.10.27 21:00 수정 2026.10.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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