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김채온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무죄를 축하하는 만찬이 26일 저녁 서울시장 공관에서 열렸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오 시장에게 당의 비전을 제시하고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는 뜻을 건배사에 담았다고 밝혔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윤 의원은 27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인터뷰에서 전날 만찬에 참석한 사실과 자신이 했던 건배사를 소개했다. 윤 의원은 ‘비행기’라는 세 글자에 맞춰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행동하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내용으로 건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한 글자씩 운을 띄우자 당시의 문구를 차례로 재연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 건배사가 오 시장에게 국민의힘의 든든한 구심점이자 울타리 역할을 기대한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당이 나아갈 방향과 지향점, 가치에 관해 오 시장이 때때로 이야기를 해달라는 취지라는 것이다. 단순한 축하 인사와 함께 당내에서 오 시장이 맡아주기를 바라는 역할을 언급한 셈이다.
그는 오 시장이 당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함께 공유해 행동하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뜻이었다고 부연했다. 이때 말한 기적은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집권 세력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신뢰 회복과 재집권은 윤 의원이 건배사의 의미를 풀어내며 제시한 목표다.
윤 의원은 만찬 분위기에 대해서는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이 오 시장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고 덕담을 나누는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만찬에는 윤 의원 외에 국민의힘 김미애·김석기·신성범·이만희·이상휘·조은희·조정훈 의원 등이 참석했고, 다른 정당 소속인 이준석 의원도 함께했다. 이들은 앞서 23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오 시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 때도 법원을 찾아 응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만찬에서 오 시장의 이름을 활용한 삼행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뚝이처럼 세파를 이겨내니 훈풍이 분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이 삼행시를 둘러싸고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 의원 사이에 공개적인 공방이 이어졌다.
친한동훈계인 김 전 최고위원은 26일 밤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의 삼행시를 거론했다. 그는 오 시장이 승소한 뒤 사진에 나오려고 얼굴을 내밀던 정치인들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태 정치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얼굴을 내미는 것보다는 삼행시가 훨씬 우아하지 않으냐는 표현으로 이 의원의 행동을 비꼬았다.
이 의원도 같은 날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응했다. 그는 한동안 고초를 겪은 사람에게 담백하게 축하를 건넨 것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축하할 배짱과 여유 없이 계산하는 사람들도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마음의 평안을 얻어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