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조서하기자] 배우 이휘향이 KBS 2TV 드라마 ‘야망의 세월’ 출연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밝혔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자녀에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후 주변의 설득을 받고 극본을 쓴 나연숙 작가를 만나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이휘향은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공개된 ‘배우 이휘향 2화 (배우 복귀를 권유한 남편과 전성기의 시작)’ 영상에서 이 같은 캐스팅 뒷이야기를 전했다. 영상에서는 작품을 선택하기까지의 고민과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남편의 도움을 받아 연습했던 과정이 소개됐다.
‘야망의 세월’은 1990년 방송된 드라마다. 이휘향이 맡은 인물은 실존 인물 장영자를 모티브로 한 야심 찬 여장부 캐릭터였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배역은 그의 배우 활동에서 전성기를 열어준 역할로 소개됐지만, 처음 대본을 받아 들었을 때부터 선뜻 선택한 작품은 아니었다.
이휘향이 망설인 지점은 인물의 등장 설정과 흡연 장면이었다. 그는 “당시 대본을 보니 담배도 피워야 하고, 술집 여자 및 마담으로 처음에 등장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필 그때 아이가 국민학교 1학년이었는데, 아이 앞에서 막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이건 못 한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배역의 비중보다 어린 자녀가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당시 출연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주변에서는 그에게 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출연을 권했다. 이휘향의 회상에 따르면 “이 역할을 해야만 진짜 배우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이휘향밖에 없다”는 설득이 이어졌다. 여기에 고 나연숙 작가의 맑은 성품에 대한 호감이 더해지면서 처음의 고사 의사를 바꾸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출연을 결정한 뒤에도 흡연 연기는 어려운 과제로 남았다. 이휘향은 남편에게 담배 피우는 연기를 배웠다고 밝혔다. 남편은 시청자가 보기에 어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연기를 그럴듯하게 표현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작품 선택을 고민하게 했던 흡연 장면을 실제로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남편의 도움이 있었던 셈이다.
그는 연습 당시를 두고 “제대로 피우다가 막 픽픽 쓰러지고 침대에서 쓰러지면서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휘향은 이처럼 배역을 준비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영상에서 직접 이야기했다. 처음 제안을 거절했던 사정뿐 아니라 출연을 받아들인 뒤 연기를 익히기까지의 경험을 함께 전한 것이다.
이휘향은 ‘야망의 세월’로 백상예술대상과 KBS 연기대상 등에서 상을 받았다. 자녀를 생각해 출연을 망설였던 작품이 결과적으로 그의 연기 경력에서 주요 수상작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