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걸러 급등락…외국인은 현물·선물 엇박자

코스피 5668.05→5550.30, 한 주간 2.08% 하락

19일·21일 급반등 뒤 20일·22일 다시 3%대 급락…21일 매수 사이드카 발동

외국인 주 후반 현물 매도·선물 매수…SK하이닉스도 21일 자사주 취득 마무리

[화담일보=박세원기자]지난 한 주 국내 증시는 방향성보다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10월 16일 5668.05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19일 1.76% 상승한 뒤 20일 3.73% 급락했고, 21일 다시 3.29% 반등한 다음 22일 3.52% 하락했다. 23일에는 장중 4% 가까이 밀렸다가 0.30% 상승 마감했다. 최종 종가는 5550.30으로 한 주간 2.08%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일별 움직임은 주간 등락률보다 훨씬 거칠다.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네이버페이 증권·한국거래소(KRX)

 

지난주 서킷브레이커까지 발생했던 급락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이번 주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방향이 하루 단위로 뒤집히면서 지수 변동성이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과 코스피200 선물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날이 반복됐다.

 

19일 코스피는 장 초반 3.17% 하락한 5488.41로 출발했다. 지난주 급락의 여진이 이어지는 모습이었지만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들어오면서 상승 전환했고 결국 1.76% 오른 5768.01로 마감했다.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247억원, 기관은 8789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9291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16%, 0.16%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등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 하지만 반등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20일 코스피는 3.73% 내린 5552.74로 다시 5600선을 밑돌았다. 장중에는 5493.24까지 하락했다. 개인이 898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5300억원, 기관은 1조4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2.98%, SK하이닉스는 4.23% 하락했다.

이날 기타법인은 6367억원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가 자사주 취득을 계속 진행하고 있던 시점이라는 점에서 기타법인 수급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는 구조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매수 사이드카까지 나온 21일…다음 날 상승분 반납

 

21일에는 시장 분위기가 또다시 급변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3.29% 오른 5735.66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67%, 5.81% 상승했다.외국인이 9529억원, 기관이 92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5506억원을 순매도했다. 오전에는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가격보다 5% 넘게 상승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그러나 외국인의 현물 매수만 놓고 보면 시장 전체 수급이 완전히 상승 방향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려웠다.코스피200 선물 투자자별 순매매 집계에서는 외국인이 19일 345계약, 20일 1544계약에 이어 21일에도 3632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현물에서는 9500억원 넘게 사들인 날에도 선물에서는 오히려 매도 규모를 키운 것이다.

 

결국 22일 코스피는 전날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코스피는 3.52% 하락한 5533.77에 마감했다. 개인이 1조36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3991억원, 기관은 683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4.03%, SK하이닉스는 5.49% 떨어졌다. 코스닥 역시 3.62% 하락했다.흥미로운 점은 선물 수급이 다시 반대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선물에서 1552계약을 순매수했다. 현물에서는 매도로 전환했지만 선물에서는 이번 주 들어 처음 순매수를 기록했다.

 

금요일도 장중 4% 급락…기관 매수로 가까스로 상승

 

23일에도 변동성은 이어졌다.코스피는 전날보다 2.36% 낮은 5403.17로 출발한 뒤 장중 5305.98까지 내려가며 약 4%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 매수가 유입되고 SK하이닉스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반등하면서 결국 0.30% 오른 55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 현물을 약 967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약 868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0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피200 선물에서는 외국인이 2177계약을 순매수했다. 22일에 이어 이틀 연속 현물을 팔면서 선물을 사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지수가 상승했다고 시장 전체가 반등한 것도 아니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173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719개에 달했다. SK하이닉스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실제 시장 체감과 지수 사이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외국인 현물·선물 모두 주간 순매도…그러나 방향은 계속 바뀌었다.

 

 각 거래일 장 마감 수급을 단순 합산하면 외국인은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18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약 152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약 1조5149억원을 순매도했다.개인·외국인·기관 세 주체의 합계가 0이 되지 않는 것은 기타법인 등 다른 투자주체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거래일

코스피

개인 현물

외국인 현물

기관 현물

외국인 코스피200 선물

10월 19일

+1.76%

-1조9291억원

+6247억원

+8789억원

-345계약

10월 20일

-3.73%

+8981억원

-5300억원

-1조48억원

-1544계약

10월 21일

+3.29%

-1조5506억원

+9529억원

+924억원

-3632계약

10월 22일

-3.52%

+1조364억원

-3991억원

-6834억원

+1552계약

10월 23일

+0.30%

+303억원

-9674억원

+8689억원

+2177계약

주간 합계

-2.08%

-1조5149억원

-3189억원

+1520억원

-1792계약

※ 현물은 각 거래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인용한 장 마감 보도를 기준으로 합산했다. 선물은 일별 순매수 계약 수 기준으로, 현물 순매수 금액과 직접 합산할 수 없다.

 

 

주간 합계만 보면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그러나 일별 흐름은 단순하지 않았다.19일부터 21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지만 22일부터 이틀 연속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대로 현물에서는 19일과 21일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뒤 22일과 23일 연속 매도했다.지난주에는 외국인이 급락장에서 현물을 팔면서 선물을 사들이는 흐름이 특징이었다면, 이번 주에는 반등일에도 선물을 팔고 하락일에는 선물을 사는 등 현물과 선물의 방향이 계속 바뀌었다. 선물 순매매에는 방향성 투자뿐 아니라 헤지와 차익거래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이를 단순한 상승·하락 전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SK하이닉스도 자사주 매입 종료…삼성전자와 함께 ‘고정 매수’ 사라져

 

이번 주에는 지난 몇 주 동안 국내 증시 수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자사주 매입에도 변화가 있었다.SK하이닉스는 21일 두 달간 진행해온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종료했다. 회사는 2407만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한 바 있으며, 당초 11월 19일까지였던 취득 기간보다 약 한 달 일찍 매입을 마무리했다.삼성전자 역시 앞서 10월 6일까지 약 15조원을 투입해 5685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과정에서 기타법인을 통해 매수 수요를 제공했던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의 자사주 취득이 모두 종료됐다.

 

 

실제로 이번 주 외국인의 매도는 여전히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10월 들어 16일까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17조716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순매도액이 14조1677억원으로 80%를 차지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 종료가 곧바로 주가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하게 반등한 21일 코스피가 3% 넘게 상승했고,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뒤인 23일에도 SK하이닉스 반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자사주 매입 종료는 기존의 고정적인 매수 수요가 줄어든다는 수급 요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지수보다 커진 ‘장중 변동폭’

 

이번 주 국내 증시의 특징은 결과보다 과정에 있었다.코스피는 주간으로 2.08%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5거래일 가운데 네 차례나 하루 등락률이 1.7%를 넘어섰고, 20일과 22일에는 3% 이상 급락했다. 21일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23일에는 장중 4% 가까이 떨어졌다가 상승 마감했다.외국인 수급 역시 한 방향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현물에서 대규모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고 선물에서는 현물과 반대 방향의 거래가 자주 나타났다.

 

따라서 다음 거래에서도 단순히 코스피 5500선의 유지 여부만 보기보다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다시 확대되는지, 22일부터 시작된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가 이어지는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모두 종료된 상황에서 기관과 기타법인 가운데 새로운 매수 주체가 나타나는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가 서킷브레이커까지 발생한 ‘투매의 한 주’였다면, 이번 주는 급락과 급반등이 하루 단위로 반복되면서 시장이 새로운 가격대를 찾는 과정에 가까웠다. 지수의 방향보다 투자주체별 수급 변화가 여전히 국내 증시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로 남은 한 주였다.

작성 2026.10.26 09:00 수정 2026.10.26 09:00

RSS피드 기사제공처 : 화담일보 / 등록기자: 박세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