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AI로 불법사금융 신고 분석…‘이실장 사건’ 피해 규모 추가 확인

약 38만건 정보 연결해 조직범죄 수사 지원하는 분석체계 마련

3월 소비자 경보 당시보다 피해 규모 2배 넘어…가족 대상 불법추심도

등록 대부업체 가담 정황 포착…확보한 단서 관계기관 공유 방침

[화담일보 = 임이솔기자] 금융감독원이 불법사금융 신고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개별 사건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분석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활용해 이른바 ‘이실장 사건’의 피해 규모가 지난 3월 소비자 경보 발령 당시 확인한 규모의 2배를 넘는다고 밝혔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금감원은 25일 축적된 불법사금융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직범죄 수사를 지원할 AI 기반 분석체계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에 접수된 신고 내용을 모아 분석하고, 서로 다른 사건으로 다뤄졌던 범행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해 조직범죄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활용하는 방식이다.

 

분석 대상은 집적된 불법사금융 정보 약 38만건이다. 금감원은 피해자들이 서로 다른 시기와 경로로 신고하기 때문에 한 조직이 저지른 범행도 별개의 사건처럼 다뤄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체계는 이렇게 흩어진 정보를 함께 살펴 겉으로는 무관해 보이는 사건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별 신고에 담긴 피해 사실을 다른 사건 기록과 연결해 조직 차원의 범행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실제 적용 사례로 제시된 ‘이실장 사건’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이자율 6800%의 고금리 대출을 해주고, 상환이 늦어지면 가족들에게까지 불법추심을 한 사건이다. 금감원은 지난 3월 이 사건과 관련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AI 시스템으로 추가 분석한 결과, 피해 규모가 당시 파악한 수준의 2배를 넘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제시한 비교 기준은 3월 경보 당시 확인된 피해 규모다.

 

금감원은 등록 대부업체가 불법사금융 범죄에 가담한 정황도 시스템을 통해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피해 규모를 추가로 파악한 사례와 함께 등록 업체의 연루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를 분석 결과로 제시한 것이다. 해당 업체의 가담 여부에 대해서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신고 정보의 활용 범위도 개별 피해 사례를 넘어선다. 금감원은 접수된 신고를 다른 사건 기록과 함께 분석하므로 한 건의 제보라도 여러 사례와 맞물리면 배후 조직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 한 건에 드러난 내용뿐 아니라 여러 신고 사이에 나타나는 연관성을 조직범죄 수사 지원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분석을 통해 확보한 단서를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공유할 방침이다. 드러난 조직에 대한 수사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마련한 분석체계를 통해 신고 정보 사이의 연관성을 찾고, 여기서 확보한 단서를 관계기관의 수사로 이어가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작성 2026.10.25 13:15 수정 2026.10.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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