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AI 생물안보 연구소 설립에 1억 파운드 투입 계획

오픈AI·앤스로픽, 모델 이용 크레딧 2억 파운드 규모 지원

기존 AI 보안 연구소에도 1억2000만 파운드 추가 배정 추진

사이버 방어·핵심 기반시설 취약점 탐지 사업에 별도 투자

[화담일보 = 강다인기자] 영국 정부가 새로운 생물학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AI 생물안보 연구소(AIBL)를 설립하고 1억 파운드를 투입할 계획이다. BBC에 따르면 정부는 수요일 예산안을 통해 연구소 설립을 위한 재정 지원과 함께 사이버·생물학·AI 관련 위협에 대응하는 투자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설 연구소는 주요 AI 기업의 지원을 받아 추진된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자사 모델 사용에 쓸 수 있는 총 2억 파운드 규모의 크레딧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AI 모델 이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부가 연구소 설립에 투입하려는 1억 파운드의 재정 지원과 구분된다. 연구소의 구체적인 역할과 업무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니슈카 나라얀 영국 AI 담당 장관은 연구소가 과학 전문성을 모으는 새로운 국제적 기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시민을 보호하려면 사이버 공격부터 생물학적 위험까지 새로운 위협에 앞서 대응하고, 국가 안보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더 많이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영국 과학계와 첨단 반도체, 자국 AI 기업에 대한 지원이 산업 역량과 숙련 일자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지출 계획에는 기존 영국 AI 보안 연구소(AISI)에 대한 1억2000만 파운드의 추가 지원도 포함된다. AISI는 전임 보수당 정부가 2023년 설립한 기관으로, 가장 발전하고 강력한 AI 모델의 위험을 평가한다. 새로 추진하는 생물안보 연구소와는 별개로 운영돼 온 기관이며, AI 시험에서 협력적이고 개방적인 접근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추가 재원은 AISI가 기존 평가와 연구를 이어가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AI 개발에 적용할 기술 표준과 안전장치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고성능 모델의 위험을 살피는 활동을 지속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구소 설립과 추가 예산 배정은 정부의 투자 계획으로, 사업이 완료되거나 성과가 입증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국가 사이버 실드’에 6000만 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사업에 에이전트형 AI를 활용해 사이버 방어 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별도로 국가 노출 및 실시간 취약점 센터(NERV)에는 7000만 파운드를 지원한다. 이 센터는 AI 도구로 영국의 핵심 기반시설과 경제 전반에 걸친 사이버 취약점을 탐지하는 역할을 하도록 구상됐다.

 

이 같은 계획은 웹 개발에 널리 쓰이는 서버 측 스크립트 언어 PHP에서 중대한 취약점이 발견된 상황과 맞물려 나왔다. 영국 정부도 예방 조치로 일부 사이트의 운영을 중단한 기관들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취약점 발견에 참여한 연구진은 PHP를 사용하는 플랫폼이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hp2shell’로 불리는 해당 결함을 실제 공격에 악용한 성공 사례는 보도 시점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오랫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결함도 AI를 통해 빠르고 쉽게 발견될 수 있으며, 공격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작성 2026.10.25 03:00 수정 2026.10.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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