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최유진기자] 노키아의 3분기 AI·클라우드 고객 매출이 1년 전보다 123% 늘었다. 통신사업자용 장비에 주로 기대던 회사의 고객 구성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모든 사업이 같은 속도로 성장한 것은 아니다. 고정네트워크 매출은 줄었고 구조조정 비용을 반영한 회계상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노키아가 22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51억5400만유로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환율을 일정하게 두고 비교한 성장률은 9%다. 회사가 조정한 비교가능 영업이익은 6억500만유로로 3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1.7%로 2.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보고 기준 영업이익은 1억9600만유로로 22% 감소했다. 구조조정과 통합 비용 등의 반영 방식이 두 수치의 차이를 만들었다.
AI·클라우드 고객 대상 매출은 6억3100만유로로 123% 증가했고 신규 수주액은 118% 늘었다.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 매출은 21억5800만유로, 환율을 제외한 성장률은 15%였다. 데이터센터 사이를 연결하는 IP 네트워크 매출은 43%, 광네트워크는 18% 증가했다. 서버의 연산 능력이 커질수록 데이터 이동을 받쳐줄 고속망 투자가 함께 필요하다는 점이 실적에 반영됐다.
반면 고정네트워크 매출은 22% 줄었고, 이동통신망을 포함한 모바일 인프라 매출은 5% 늘었다. 회사는 모바일 부문의 성장에 4분기에 인식될 예정이던 일부 매출이 3분기로 앞당겨진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분기 성장률을 연간 속도로 그대로 환산하기 어려운 이유다. 기존 통신사업자 대상 매출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저스틴 호타드 최고경영자는 AI·클라우드 고객에서 15억유로의 신규 주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광과 IP 네트워크 사업의 합산 성장률이 2027년에 25∼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회사 전망이지 확정 매출이 아니다. 인피네라 인수 후 통합을 올해 말까지 마치고 연간 2억유로의 순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회사 실적을 읽을 때 '조정'이라는 말의 의미를 확인해야 한다. 비교가능 영업이익은 일회성으로 분류한 구조조정·통합 비용을 제외해 사업의 기초 체력을 보려는 지표다. 그러나 기업이 비용을 실제로 부담했다는 사실은 보고 기준 수치에 나타난다. 노키아의 3분기에는 두 영업이익이 각각 증가와 감소의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어느 한쪽 숫자만 인용하면 실적의 절반을 놓치게 된다.
AI 고객 매출 6억3100만유로는 전체 분기 매출의 약 12%다.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기존 통신사업이 여전히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인프라 사업에서는 IP와 광 장비가 좋아도 고정망이 부진했다. 회사의 연간 전망은 유지됐으므로 이번 분기 호조가 곧바로 가이던스 상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신규 수주 15억유로가 실제 매출로 반영되는 시점도 계약별 납품 일정에 달렸다.
AI 인프라 수요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신규 수주가 장비 납품과 매출 인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현재 분기의 높은 성장률에는 전년의 비교 기준과 특정 대형 고객의 주문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는 비교가능 이익과 보고 이익을 함께 살피고, 통신망의 각 사업에서 성장과 비용 개선이 지속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