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쉼산후조리원이 15년간 6,000여 명의 산모와 신생아를 케어하며 축적한 현장 경험과 상담 사례를 교육 콘텐츠로 체계화하고, 이를 교육 플랫폼 'SHIROA Academy'로 확장한다고 12일 밝혔다.
부모가 가장 많이 헤매는 때는 조리원에 머무는 2주가 아니다.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간 다음이다. 15년간 산모와 아기를 돌보며 현장이 거듭 확인한 사실이다. 전문가가 늘 곁에 있던 자리에서 하루아침에 혼자가 되면, 수유 한 번과 아기의 울음 하나에도 판단이 흔들린다. 조리원 안에서만 오가던 경험과 교육을 콘텐츠로 옮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첫 번째 전달 창구는 공식 유튜브 채널 'SHIROA 산모길잡이'다. 조리원에서 가장 많이 받아온 질문을 그대로 주제로 삼았다. ▲올바른 모유수유 및 젖몸살 대처법 ▲신생아 건강 이상 신호와 상황별 대응 가이드 ▲산모의 신체 회복을 돕는 100일 골든타임 홈케어 등이 대표적이다. 다루는 범위는 몸에 그치지 않는다. 산후 정서 회복과 산후우울 예방을 다루는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산후회복을 휴식이나 마사지로 한정하지 않고, 몸과 마음, 가족 관계가 함께 균형을 되찾는 과정으로 보기 때문이다.
교육 대상이 부모만은 아니다. 아기를 함께 안는 가족, 산후도우미와 신생아 케어 종사자, 산후조리 현장의 실무자까지 같은 콘텐츠를 본다. 돌보는 사람이 바뀌어도 아기가 받는 돌봄은 바뀌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교육 콘텐츠의 원칙도 분명하다. 방법보다 이유를 먼저 말하고, 어떤 출산 방식도 수유 방식도 권하지 않는다. 제왕절개로 낳아 미안하다는 엄마에게 콘텐츠는 "출산은 점수 매기는 시험이 아니다"라고 답하고, 젖이 부족해 죄인이 된 것 같다는 엄마에게는 "잘 먹이는 것보다 엄마가 버틸 수 있는 게 먼저"라고 말한다. 죄책감을 덜어낸 자리에 스스로 판단할 근거를 놓는 방식이다. 이렇게 쌓인 영상은 한 번 보고 지나가는 콘텐츠로 두지 않고, 산전교육과 부모교육, 직원교육에 그대로 쓰이는 SHIROA의 표준 교육 콘텐츠로 모아갈 계획이다.
김민경 대표원장은 "진정한 산후 케어는 퇴소와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집에서 주체적으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 데서 비로소 시작된다"며 "좋은 돌봄의 경험과 지식은 조리원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아기를 돌보는 사람들과도 함께 공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쉼산후조리원은 산전교육에서 부모교육, 산후케어 종사자 교육, 전문 인력 교육으로 단계적으로 범위를 넓힌다. 향후 다국어 콘텐츠와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산후케어 교육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15년간 현장에서 쌓은 한국의 산후케어 경험과 교육 노하우를 전 세계 산모와 가족, 돌봄 관계자에게 전하는 것이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