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에 ‘새콤·달콤·매콤’…하이난 링수이 사람들의 아침

100년 넘게 이어진 ‘링수이쏸펀’…쌀국수 한 그릇에 바다와 열대과일이 만나다

 하이난성 링수이리족자치현의 아침은 한 그릇의 쌀국수에서 시작된다. 인민일보는 10월 6일 ‘혀끝을 따라 떠나는 여행’ 시리즈에서 하이난의 대표 지역음식인 링수이쏸펀(陵水酸粉)을 소개했다. 

 링수이쏸펀은 이름 그대로 신맛이 특징인 쌀국수다. 하지만 식초 맛만 강한 음식은 아니다. 여러 종류의 산미와 단맛, 매운맛과 감칠맛이 한 그릇 안에서 섞인다.

 가늘게 만든 쌀국수 위에 말린 쇠고기와 어묵, 땅콩, 해산물 등을 올린 뒤 걸쭉한 양념과 새콤한 소스를 부어 비벼 먹는다. 

 특히 신맛이 독특하다. 일반적인 쌀식초뿐 아니라 현지에서 나는 작은 감귤과 식물 재료를 활용해 여러 층의 산미를 만든다. 하이난의 열대 기후와 지역 농산물이 음식맛에 그대로 들어간 셈이다.

 링수이에는 “粉이 없으면 잔치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쌀국수가 일상생활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아침식사이면서 손님을 맞는 음식이고, 지역을 떠난 사람에게는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다. 

 링수이쏸펀의 기원은 청나라 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설명이 전해진다. 쌀을 불리고 발효해 면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콤한 맛이 생겼고,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의 조리법으로 발전했다.

 이 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하이난의 지리적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이난은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 해산물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열대지역이라 향이 강한 과일과 식물재료도 풍부하다.

 한 그릇 안에 바다와 농촌, 열대기후가 동시에 담겨 있는 것이다.

 한국의 지역음식과 비교하면 전주비빔밥이나 부산돼지국밥, 제주고기국수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음식 하나가 지역의 이름과 함께 기억되고 그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을 가는 사람이 생긴다.

 최근 관광산업에서는 이런 ‘맛의 장소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보다 특정 지역에 가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여행의 이유가 된다.

 중국여행에서도 음식은 지역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 가운데 하나다. 북방에서는 밀과 양고기 음식이 발달하고 남방에서는 쌀과 해산물, 향신료의 비중이 커지는 식이다.

 링수이쏸펀 한 그릇도 단순한 아침식사가 아니다. 하이난 사람들이 어떤 기후에서 어떤 재료를 사용하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문화자료다.

 여행에서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처럼 시장과 식당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은 사람들이 지금도 매일 사용하고 있는 ‘살아 있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인민일보, 2026년 10월 6일 「陵水酸粉 一嗍入魂」. 인민 데이터베이스

 

一碗陵水酸粉,吃出海南的海风与烟火气

酸、甜、辣、香,一碗米粉连接当地人的生活记忆

  海南陵水酸粉是当地非常有代表性的传统食品。

  细米粉上会加入牛肉干、鱼饼、花生等配料,再加入卤汁和酸汁。

  这种食品最大的特点是“酸”。

  但是,它的酸味并不单一,还会与甜、辣、香等味道结合。

  陵水当地有“无粉不成席”的说法,说明米粉已经成为当地生活文化的一部分。

  对游客来说,地方食品不仅是吃饭,也是了解当地历史、气候和生活方式的一种方法。

陵水酸粉:링수이쏸펀
米粉:쌀국수
酸味:신맛
卤汁:걸쭉한 양념소스
地方美食:지역음식
饮食文化:음식문화
传统食品:전통음식
味觉旅行:미각여행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10.07 05:17 수정 2026.10.0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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