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와 비익이 한 전시장에…충칭 ‘신수 전시’에 관람객 몰렸다

중국·이탈리아 20여 기관 235점 한자리…박물관이 ‘문명 비교의 교실’로

 중국 국경절 연휴 후반 충칭의 박물관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10월 5일 충칭 중국삼협박물관 앞에는 여행가방을 끈 관광객과 가족단위 관람객이 긴 줄을 만들었다. 특히 중국과 서양의 ‘신화 속 동물’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는 특별전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시 제목은 《산과 바다를 넘어—동서양 전설 속 환상동물을 찾아서》다. 중국과 이탈리아의 20여 개 박물관과 문화기관이 참여해 모두 235점·조의 문화재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온 125점은 충칭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전시장에는 스핑크스와 그리핀, 세이렌, 켄타우로스 같은 서양 신화 속 존재와 중국의 용, 봉황, 기린, 비익과 천록 같은 상상의 동물이 함께 등장한다. 서로 만난 적이 없는 고대 문명들이 왜 비슷하게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섞어 새로운 존재를 만들었는지를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예를 들어 서양의 스핑크스는 수수께끼와 경계, 힘을 상징하고 중국의 비익과 천록은 사악한 기운을 막고 평안과 길상을 가져오는 존재로 표현됐다. 모습은 다르지만 인간이 알 수 없는 세계를 설명하고 위험을 통제하고 싶어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전시는 역사교육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시대순으로 문화재를 나열하는 대신 ‘신화 속 동물’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나라의 문화를 비교하게 한다. 어린 학생도 익숙한 용과 괴물에서 출발해 고대 그리스와 중국의 역사로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다.

 디지털 전시도 함께 활용된다. 삼협박물관에서는 대형 3차원 영상으로 삼협의 지질변화와 자연환경을 보여주고 있어 전통 유물과 디지털기술이 함께 관람경험을 만든다. 

 한국 박물관에도 참고할 부분이 있다. 한국의 용과 해태, 봉황 같은 전통 상상동물을 중국·일본·서양 신화와 비교하면 학생들이 동아시아문화와 세계문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

 특히 한자문화권에서는 같은 동물 상징이 나라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가진다. 중국어교육에서도 ‘龙’, ‘凤’, ‘麒麟’ 같은 단어를 단순 어휘로 가르치기보다 한국의 용과 봉황 이미지와 비교하면 언어와 문화수업을 연결할 수 있다.

 박물관은 과거의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에서 여러 문명을 비교하고 질문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충칭의 ‘동서양 신수’ 전시는 그 변화를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보여준다.

[참고자료]

신화망 — 충칭 국경절 문박관광 현장
충칭 중국삼협박물관 — ‘동서양 전설 속 환상동물’ 특별전

 

斯芬克斯与中国神兽在重庆“相遇”

235件中意文物让博物馆变成文明比较课堂

  国庆假期,重庆中国三峡博物馆吸引大量游客。

  其中,“跨越山海——寻找东西方传说中的奇幻生物”特别受到关注。

  展览汇集中国和意大利20多家文博机构的235件(组)文物。

  观众可以在同一个展厅看到斯芬克斯、格里芬、龙、凤、麒麟和辟邪等不同文明创造的奇幻形象。

  这些形象虽然来自不同国家,但是都反映了古人面对未知世界时的想象。

  这种展览方式不再只是按照时代排列文物,而是通过一个共同主题比较不同文明。

  韩国的博物馆教育也可以参考这种方式,把韩国传统神兽与中国、日本和西方文化进行比较。

奇幻生物:환상동물
斯芬克斯:스핑크스
格里芬:그리핀
麒麟:기린
辟邪:벽사·비익
文明互鉴:문명 상호이해
文博游:박물관여행
特别展览:특별전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10.07 03:55 수정 2026.10.07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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