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윤도하기자]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고 회수할지가 시장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엘파이스는 10월 26일 보도에서 AI 수요의 성장 가능성과 별개로, 차입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의 금융비용과 수익성이 투자 판단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엔비디아가 투자한 미국 AI 전문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다. 보도 시점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36% 떨어졌고,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익률은 16%까지 올랐다. 부채가 5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확장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에서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어서, 향후 매출이 투자비와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코어위브의 2분기 말 수주 규모는 1040억 달러, 매출은 26억 달러였다. 그러나 순손실은 전년 2억9000만 달러에서 6억26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부채에 따른 이자 지급액은 6억4000만 달러로 손실의 주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주와 매출이 확보돼 있어도 대규모 설비 확충에 필요한 차입 비용이 실적을 압박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회사는 이른바 ‘네오클라우드’로 불리는 신생 클라우드 사업자에 속한다. 프로세서를 사들여 데이터센터에 설치한 뒤 연산 용량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같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비교하면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이번 분석의 핵심이다. 같은 AI 인프라 시장 안에서도 기업별 자금조달 능력에 따라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심리 악화는 기업공개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호주 피르무스와 영국 엔스케일은 상장 계획을 미뤘다. 한국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엘리스는 보도에서 다룬 주간에 상장한 뒤 주가가 32% 하락했다가 이틀 뒤 상장 초기 가격을 회복했다. 상장 직후의 큰 가격 변동은 AI 관련 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금이 유입되기보다 수익성을 따지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사례로 제시됐다.
반도체 관련 종목도 최근 12거래일 동안 19% 하락했다. 보도에서 제시한 반도체 지수의 6월 고점 대비 낙폭은 27%로, 2025년 1월 딥시크 등장과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를 거치며 기록했던 최대 34.8% 하락보다는 작았다. 다만 이번에는 중앙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과 높은 채무 수익률, 채권 발행 확대 예상이 맞물려 기업의 자금 마련 부담이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주요 공급업체 실적에서는 AI 수요가 유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대만 TSMC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자체 전망을 상향했다. 반도체 생산장비 기업 ASML은 117억 유로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향후 2년간 예상 수요가 공급 능력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줄리어스베어의 차세대 기술 분석 책임자 엔리코 키넬로는 최근 금융 압박이 산업 전반의 악화보다는 부채 비중이 높은 일부 네오클라우드에 집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생태계 일부에서 잠재적인 자금조달 위험이 나타나지만 개별 사례에 해당하며, 수요나 산업의 기초 여건이 약해졌다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