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위암 치료제 건보 적용 확대…”위 기능 지키는 수술도 연구 중"

민재석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치료 선택지 늘었지만 쉽게 낫는 병은 아냐"

감시림프절 활용한 위 보존 수술, 임상연구 진행

4기 위암에 쓰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이 9월부터 확대되면서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줄고 치료 기회가 넓어졌다. 다만 4기 위암이 쉽게 낫는 병이 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민재석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8일 "다른 장기로 암이 퍼져 수술만으로 치료하기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선택지가 늘면서 치료 여건이 나아졌다"면서도 "치료 기회가 늘었다고 해서 4기 위암이 쉽게 낫는 병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9~10월 니볼루맙·펨브롤리주맙·티슬렐리주맙 등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 졸베툭시맙을 기존 항암제와 함께 쓰는 치료의 급여 범위가 확대되거나 새로 마련됐다. 다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암 조직 특성을 검사해 약제별 기준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4기에는 간이나 복막 등으로 암이 퍼져 있고 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미세 전이도 있을 수 있어 수술보다 전신에 작용하는 항암치료가 먼저 이뤄진다. 음식이 내려가지 못하거나 출혈·천공이 생기면 증상 완화를 위한 시술이나 수술을 검토한다.

 

 

위암은 한때 국내 암 발생 1위였으나 2023년 기준 5위로 내려왔다. 그래도 한 해 신규 환자가 2만8943명으로 전체 암의 10%를 차지한다. 2019~2023년 진단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암이 위를 벗어나지 않은 경우 97.6%였지만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 7.5%에 그쳤다.

 

 

조기 위암에서는 완치 후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일부는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수술이 필요하면 주변 림프절도 함께 제거해야 한다. 위를 넓게 절제하면 신경이나 음식물 통과를 조절하는 구조가 손상돼 체중 감소나 덤핑증후군이 생길 수 있어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민 교수가 참여하는 '감시림프절을 이용한 복강경 위 기능 보존 수술' 연구가 대표적이다. 암 주변 림프액이 가장 먼저 흘러가는 감시림프절이 포함된 구역을 떼어 수술 중 조직검사를 하고, 전이가 없고 조건이 맞으면 위의 20~30%만 제거하는 방식이다. 유문과 주변 신경·혈관을 보존해 덤핑증후군을 줄이고 영양 상태 유지에도 유리할 수 있다. 현재 조기 위암 환자 일부를 대상으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민 교수는 "새로운 수술을 뒷받침할 적정 수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원 선택은 초기이고 수술 위험이 크지 않다면 거주지 인근도 괜찮지만 위암 수술 경험과 치료 체계를 갖춰야 한다.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심하거나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협진과 합병증 대응 체계가 충분한 병원을 고려해야 한다.

 

 

초기 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40세 이상이라면 2년마다 검진을 받아야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은 위험요인이지만 모두 위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점막 변화가 넓거나 가족력이 겹치면 검사 간격을 줄일 수 있으며, 균을 없앤 뒤에도 정기검진은 계속해야 한다.

작성 2026.10.20 11:09 수정 2026.10.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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