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약세 속 협력사에 2조원 금융지원…반등 관건은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 20일 오전 각각 3.33%·6.97% 하락

이차전지 ESS 수요·자동차 생산 회복·방산 수주 기대 부각

SK하이닉스·4대 은행 출연에 무보 보증…협력사 자금조달 지원

[화담일보=이기원기자] 미국 반도체주가 반등했지만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하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과 금리·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 현장에서는 반도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2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추진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사진

 

20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250원(3.33%) 내린 21만75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8만9000원(6.97%) 하락한 118만8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상승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했고, SK하이닉스도 낙폭을 키웠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는 앞선 미국 시장의 반등과 대비된다. 간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1% 올라 9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AMD도 각각 2.97%, 1.76% 상승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도 일부 AI 관련 종목은 하락해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흐름을 나타냈다.

 

뉴시스는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국제유가 불안 등을 시장 부담 요인으로 짚었다. 미국 반도체주의 하루 반등만으로 국내 관련 종목의 추세 전환까지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낙폭 확대에 따른 가격 매력과 추가 조정 가능성을 함께 살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일신문은 이날 하나증권 등 증권사 분석을 인용해 이차전지와 자동차, 방산을 실적 개선이나 수주 확대 가능성을 점검할 업종으로 소개했다.

 

이차전지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가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다만 수요 확대 기대가 개별 기업의 공급 계약과 매출로 연결되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는 생산 차질 해소와 신차 판매 확대 여부가 관건이다. 매일신문이 인용한 LS증권 분석은 현대차의 4분기 생산 회복과 제품 구성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실제 실적으로 확인돼야 한다고 봤다. 방산 역시 유럽의 방

위력 강화 움직임이 수주 기회를 넓힐 수 있지만, 도입 논의와 확정 계약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증시 전망과 별개로 반도체 공급망의 자금조달 여건을 뒷받침하기 위한 금융지원도 마련됐다. 산업통상부와 SK하이닉스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SK하이닉스, 한국무역보험공사,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이 참여한 '수출공급망 강화보증' 협약식이 열렸다.

 

이번 프로그램은 SK하이닉스와 은행들이 재원을 출연하고 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출연금은 SK하이닉스 200억원, 은행권 800억원 등 총 1000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2조원 규모의 보증과 대출 공급 여력을 마련한다.

은행별 금융지원 계획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7500억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2500억원이다. 지원 범위에는 SK하이닉스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구성하는 2·3차 협력사도 포함된다.

 

산업통상부는 SK하이닉스가 추천하는 협력사가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심사 등 절차를 거쳐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보험공사는 3년간 보증비율 100%의 중기 보증을 제공하고, 참여 은행은 최대 2.5%포인트의 금리 우대와 3년간 보증료 전액 지원을 제공한다.

 

다만 2조원은 협약에 따른 금융지원 규모로, 전액이 이미 대출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공급액은 협력사의 자금 수요와 신청, 심사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식시장의 반등 여부와 협력사 금융지원의 효과는 서로 다른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주가는 기업 실적과 투자심리, 금리 등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이번 금융지원 역시 협약 규모뿐 아니라 필요한 기업에 자금이 실제 공급되는지, 금융비용 부담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통해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

작성 2026.10.20 12:00 수정 2026.10.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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