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청장 임광현)은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전준석(전 총경) 한국인권성장진흥원 대표를 초청해 국세외수입 체납관리단 실태확인원 60여 명을 대상으로 성인지감수성과 장애인식개선 특강을 진행했다.
"체납자 명단에 있는 이름이 아니라, 문 앞에 선 사람부터 봐야 합니다." 단상에 오른 전준석 대표의 첫 말이 강연장을 조용하게 했다.
그는 경찰 시절, 체납 실태확인처럼 낯선 가정을 방문해야 했던 일들을 꺼냈다. 문 앞에서 마주한 고령자, 수어로만 의사소통이 되는 장애인 체납자의 이야기가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강의를 들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위촉 전문강사이자 한국장애인개발원 위촉 전문강사인 전 대표는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했다.
체납자를 만나는 일선 현장에서 무심코 건넨 말 한마디가 민원인의 자존감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성별에 대한 선입견 없이 응대하는 태도와 함께, 장애를 가진 체납자를 '도움의 대상'이 아닌 동등한 납세자로 대하는 관점을 강조했다.
성인지감수성 강의에서는 가정 방문 시의 구체적인 응대 요령이 다뤄졌다. 여성 1인 가구를 방문할 때의 주의사항, "아줌마" 같은 호칭 대신 성명에 '님'을 붙이는 말투, 배우자나 자녀의 유무를 단정 짓지 않는 질문 방식이 소개됐다. 전 대표는 "상대방의 삶을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편견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장애인식개선 강의에서는 청각장애인 체납자를 만났을 때의 대응이 중심이었다. 필담으로 의사를 확인하는 방법, 수어 통역 연결 절차, 이동이 불편한 체납자를 배려한 방문 시간 조율이 다뤄졌다. 전 대표는 "장애를 가진 분 앞에서 당황하는 것 자체가 차별의 시작"이라며 "불편함을 먼저 묻는 게 응대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수강생은 "체납자를 대할 때 말투부터 돌아보게 됐다"며 "상대방의 상황을 먼저 살피는 게 징수 실적보다 앞선다는 말이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주세무서 직원 한 명은 "장애인 체납자를 만나면 당황해서 매뉴얼만 되뇌었던 기억이 있다"며 "이제는 그분의 불편함을 먼저 묻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권성장진흥원 대표이자 인권온에어 발행인인 전준석은 경찰학 박사이며 35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총경으로 퇴직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의회·공공기관·학교에서 사례 중심의 폭력예방, 장애인식개선 및 인권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강의와 활동을 더 보고자 하는 독자는 네이버 검색창에서 '전준석 강사'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