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코첼라 꿈꾸는 패노메논…K-컬처 확장과 지속 가능성의 과제

2027년 12월 개최 추진…공연과 전시·체험 프로그램 결합

팬덤에서 산업으로…패노메논이 그리는 K-컬처 축제

단기적 K-컬처 확장 가능성 속 장기 지속성과 관객층 확대가 과제로

[화담일보=권주연기자] K-팝 공연과 시상식,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대규모 K-컬처 축제 ‘페노메논(FANOMENON)’이 2027년 12월 개최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페노메논은 팬을 의미하는 Fan과 현상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Phenomenon의 합성어로, 팬덤을 중심으로 공연과 다양한 문화 콘텐 츠를 연결해 K-컬처를 경험할 수 있는 대규모 K-컬쳐 축제이다. 

‘MMA 2025’ 제니 무대 일부 캡쳐

정부가 공개한 추진 계획에 따르면 행사는 2027년 12월 2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창동 서울아레나와 경기 고양 킨텍스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과 시상식 외에도 음악·음식·패션·게임·웹툰·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K-컬처 콘텐츠를 연계한 전시와 체험,산업 교류 프로그램 등이 계획돼 있다.정부는 행사에 외국인 관광객 20만 명을 포함해 총 52만 명이 방문하고, 1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행사에 대한 관심이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약 20년 넘게 이어져 온 코첼라와 비교하면 패노메논이 지속 가능한 글로벌 페스티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행사 구성과 관객층, 아티스트 생태계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코첼라와 페노메논의 본질적의 차이

페노메논이 지속가능한 글로벌 페스티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사업 표본인 코첼라의 운영방식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 코첼라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사막의 이름과 크기, 진행되는 무대의 장리에 따라 고비, 모하비, 유마, 소노라, 사하라, 두랩, 아웃도어 시어터로 나뉘어진다.7개의 스테이지에서 한가지 장르에만 국한하지 않고, 테크노, 락, 힙합 분야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무대를 구성한다. 

 

허나 지난 8월 공개한 문화체육부 하반기 업무 보고 보도자료에 따르면,페노메논은 하나의 큰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시상식과 공연이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지는 형태이다. 이러한 구성은 아티스트와 팬덤간의 유대감을 형성하지만, 여러 스테이지를 통해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코첼라와는 관람 경험에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또한 K-POP 중심의 프로그램이 지속될 경우, 인디・힙합・밴드 등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에게 충분한 무대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첼라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한자르에 모으는 방식을 비교하면, 페노메논이 다른 음악장르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지에 따라 페스티벌의 확장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결국 페노메논은 단기적인 K-컬쳐 확장 가능성과 장기적인 페스티벌의 지속 가능성을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공연과 전시·체험을 결합한 구성은 K-컬처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지닌다. 그러나 장기간 관객을 모으는 축제로 자리 잡으려면 장르 구성과 무대 운영 방식, 다양한 관객층을 포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어떤 형태로 구현되는지도 중요하다.

패노메논이 한국형 코첼라를 지향한다면, K-팝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결합을 넘어 장기적으로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에게 어떤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보여줘야 한다. 행사의 규모나 예상 경제 효과뿐 아니라 무대 구성과 장르적 다양성, 지속적인 관객 유입 가능성이 함께 검토돼야 하는 이유다.

작성 2026.10.13 18:00 수정 2026.10.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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