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역사 잠실야구장, 2026시즌 끝으로 작별

1982년 개장…세계야구선수권·서울올림픽 야구 개최

LG·두산, 2027~2031년 잠실 주경기장 대체구장 사용 계획

3만 석 돔야구장 포함 복합개발…2032년 준공 목표

[화담일보=송민재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이 2026시즌을 끝으로 기존 구장에서의 프로야구 경기 운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올해까지 잠실야구장을 사용하고, 2027년부터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활용한 대체야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송민재 기자

1982년 개장한 잠실야구장은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해부터 44년간 국내 야구의 주요 무대가 돼 왔다. 기존 구장 사용 종료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에 따른 것으로, 기존 야구장 자리에는 새로운 돔야구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따르면 잠실야구장은 1980년 4월 17일 착공해 1982년 7월 15일 개장했다.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등 국제경기를 개최하기 위해 건설됐으며, 개장 첫 경기는 우수고교 초청 경기였다.

개장한 해에는 세계야구선수권대회가 열렸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시범종목인 야구의 경기장으로 사용됐다. 잠실야구장은 프로야구의 홈구장이자 국제대회 개최 장소로 한국 야구의 역사를 함께해 왔다.

 

프로야구에서는 MBC 청룡과 LG 트윈스, OB 베어스와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 무대로 자리했다. 정규시즌 경기뿐 아니라 한국시리즈와 올스타전 등이 열리면서 국내 야구의 주요 장면을 기록했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 구단이 같은 경기장을 사용하는 잠실 라이벌전 역시 이 구장을 대표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월 29일 올스타전 안내 자료에서 7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던 올스타전을 이 구장에서 개최되는 14번째이자 철거 전 마지막 올스타전으로 소개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리그의 역사를 함께한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국제대회부터 프로야구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와 올스타전까지 이어진 개최 기록은 잠실야구장의 역할이 특정 구단의 홈경기에만 머물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1982년 개장 이후 이어진 이러한 기록은 기존 구장이 한국 야구에서 갖는 역사적 의미의 바탕이 된다.

 

구장 재편의 배경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스포츠와 전시·컨벤션 등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야구장을 비롯한 스포츠시설에 숙박·상업·업무시설을 함께 배치할 계획이다. 새 야구장은 3만 석 규모의 돔구장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2026년 7월 28일 민간사업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7월 1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는 사업의 하반기 착공과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협약 체결 후에도 2032년 준공 목표를 유지했다. 다만 이는 복합개발사업의 추진 일정으로, 새 돔야구장의 구체적인 개장일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공사 기간 두 구단이 사용할 대체구장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다. 서울시는 2024년 7월 9일 KBO와 양 구단 등의 협의를 거쳐 2027~2031년 총 5시즌 동안 주경기장을 대체야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축구장과 육상 트랙을 프로야구 필드로 전환하고, 더그아웃과 선수지원공간 등을 마련하는 계획이다.

기존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시즌은 잠실에서 프로야구가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다. 두 구단의 홈경기는 주경기장 대체구장으로 이어지고, 이후 신축 돔야구장으로 옮겨가는 계획이다. 국제대회와 프로야구를 함께 품었던 기존 구장은 44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야구장에 역할을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

작성 2026.10.12 10:21 수정 2026.10.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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