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의 깊은 울림 전하는 박지윤 교수, 제21회 가야금 독주회 '철현유운' 개최

10월 25일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이태백류 철가야금산조 전 바탕 연주

완성도 높은 농현과 시김새로 관객과 깊은 교감 나눌 예정

목원대 음악대학 주관, 고흥곤국악기연구원 후원으로 전통 국악의 진수 선사

△ 제21회 박지윤 가야금 독주회 ‘철현유운(鐵絃流韻)’ 포스터 [제공=박지윤교수]

 

목원대학교 음악대학에 재직 중인 박지윤 교수가 오는 10월 25일 일요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제21회 가야금 독주회 ‘철현유운(鐵絃流韻)’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철가야금만이 지닌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번 독주회에서 박지윤은 이태백류 철가야금산조 전 바탕을 온전히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연주는 다스름을 시작으로 진양조, 중모리, 굿거리, 엇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그리고 세마치 장단까지 약 60분 동안 휴식 시간 없이 숨 가쁘게 이어진다. 특히 이번 무대의 고수는 해당 산조를 직접 창작한 이태백 목원대학교 교수가 직접 맡아 연주자의 호흡을 단단하게 뒷받침한다. 이태백 교수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이수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공연명인 ‘철현유운’은 쇠줄에 흐르는 가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철가야금 특유의 단단하고 맑은 소리 안에 산조 고유의 선율과 깊은 농현, 그리고 다채로운 시김새를 온전히 담아내겠다는 연주자의 의지가 깃들어 있다. 철가야금은 줄이 매우 예민하고 잔향들이 서로 간섭하는 성질이 있어 국악기 중에서도 다루기 까다로운 악기로 손꼽힌다.

 

박지윤은 이 악기를 다루는 과정에 대해 때로는 과감하게 음을 던져야 하고 때로는 아이를 다루듯 섬세하게 다스려야 하는 악기라고 설명한다. 연주 시 왼손은 힘을 완전히 빼고 줄을 밀거나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야 하며, 오른손은 개별 손가락보다 손 전체로 줄을 감싸듯 타율해야 비로소 악기 본연의 진정한 소리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대에 오르는 이태백류 철가야금산조는 판소리의 우조, 평조, 평우조, 봉장취, 경드름, 계면조, 변계면조를 비롯해 남도민요의 육자배기토리와 진도씻김굿 가락 등을 바탕으로 이태백에 의해 완성됐다. 이 산조는 곡의 전개 과정에서 조가 빈번하게 바뀌기 때문에 각 조의 본청을 정확하게 잡아내는 것이 연주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관건이다.

 

박지윤은 스승인 이태백에게 이 산조를 사사하는 과정에서 머리로 소리를 인지하면서도 이를 신체적으로 구현해내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혀 적잖은 고통을 겪었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몰랐던 성음을 하나씩 깨우칠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으며, 이 과정 속에서 본청을 올바로 세우는 작업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되새기고 그간 연주해 온 산조의 성음까지 한 차원 높게 다듬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이번 연주 프로그램 중 박지윤이 가장 깊은 애정을 드러내는 대목은 굿거리 장단이다. 이태백이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바탕으로 창작한 이 대목은 계면조로 문을 열지만 비극적인 슬픔에만 매몰되지 않는다. 도섭장단을 거쳐 조가 전환되는 순간 분위기는 절정에 달한다. 박지윤은 이 대목과 관련해 스승 이태백으로부터 너무나 아름다워 눈물이 날 듯하지만 그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며, 계면조의 깊은 정서를 품으면서도 지나친 비애에 머물지 않는 것이 바로 평계면조의 진면목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굿거리 이후에는 엇모리가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이어받고, 자진모리에서는 박을 자유자재로 풀어헤치는 연주 기법이 펼쳐진다. 이어지는 빠른 휘모리 장단에서는 철가야금만이 지닌 폭발적이고 힘 있는 소리가 극대화되며, 일반적인 산조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세마치 장단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박지윤은 이번 독주회가 그동안 부단한 절차탁마의 과정 속에서 다져온 음악적 공력을 대중과 온전히 나누는 자리라고 밝힌다. 아울러 연주자와 관객이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의 내면을 깊게 잇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인다.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은 전석 2만 원이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손쉽게 예매할 수 있다. 학생에게는 50%, 예술인패스 소지자에게는 30%, 사전 예매자에게는 20%의 할인 혜택이 각각 제공된다. 관람 연령은 만 7세 이상으로 지정되어 가족 단위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작성 2026.10.12 12:49 수정 2026.10.1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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