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매산등 127필지, 국가등록문화유산 예고…선교마을·병원·한옥 7건 함께 묶었다

국가유산청, 「순천 매산등 근현대역사문화공간」 10월 12일 등록 예고

미국 남장로교 선교 거점에서 지역 생활유산까지…선교·교육·의료·주거 기능 집적

상시 등록 체계 전환 뒤 첫 등록 예고 사례이자 10번째 근대역사문화공간

순천 매산등 일대가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절차에 들어간다. 국가유산청은 「순천 매산등 근현대역사문화공간」과 공간 안의 개별 유산 7건을 10월 1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할 예정이다. 이곳은 20세기 초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가 호남 지역 선교 활동을 위해 조성한 거점으로, 선교·교육·의료·주거 기능이 한 공간에 남아 있는 점에서 주목된다.

순천 매산등 근현대역사문화공간 항공사진(자료=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이 순천 매산등 일대를 면 단위 근현대유산으로 보존·활용하는 절차에 착수한다. 등록 예고 대상은 「순천 매산등 근현대역사문화공간」 72,062.42㎡, 127필지다. 공간 안에서는 로저스 선교사 가옥, 매산등 선교마을 옛 담장, 안력산병원 격리병동, 재활직업보도소 석조 교사, 우부자집 한옥 사랑채, 우부자집 한옥 안채, 고산의원장 가옥 등 7건도 함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대상에 올랐다.

 

이번 등록 예고의 핵심은 ‘건물 한 채’가 아니라 ‘공간 전체’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가치가 높은 건축물, 가로, 공간 등을 선이나 면 단위로 등록해 종합정비와 지역 활용을 함께 추진하는 제도다. 국가유산청은 매산등 일대가 20세기 초 미국 남장로교 선교부의 호남 지역 선교 거점으로 형성됐고, 선교·교육·의료·주거 기능에 따른 근현대문화유산이 곳곳에 분포해 역사적·건축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매산등의 역사성은 순천부읍성과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공간은 기존 순천부읍성과 공간적·기능적으로 연결되면서 형성됐다. 서양 근대 건축기술, 지역 건축 재료, 초기 도시의 계획적 배치가 결합된 호남 근현대사의 주요 장소라는 평가도 담겼다. 이 일대에는 「순천 구 남장로교회 조지와츠 기념관」, 「순천 매산중학교 매산관」 등 기존 지정·등록문화유산 5건도 모여 있다.

 

개별 유산 7건은 매산등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1913년 무렵 세워진 로저스 선교사 가옥은 안력산병원 제2대 원장이던 로저스 선교사가 거주한 주택이다. 순천 지역 석재를 사용한 서양식 주거 건축물이라는 점이 등록 가치로 제시됐다. 같은 시기 조성된 매산등 선교마을 옛 담장은 순천부읍성 중심의 전통 공간과 선교부 공간을 나누는 물리적 경계로 평가됐다.

 

의료와 복지의 흔적도 등록 예고 대상에 포함됐다. 1935년 건립된 안력산병원 격리병동은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안력산병원 관련 시설물로, 근대 의료 체계를 이해하는 자료로 평가됐다. 1962년 지어진 재활직업보도소 석조 교사는 난치병 환자 치료와 장애인 직업 교육에 사용된 건축물이다. 국가유산청은 두 건축물이 순천 선교부의 의료·교육 활동을 보여 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한옥과 생활유산도 함께 묶였다. 1920년 건립된 우부자집 한옥 사랑채와 안채는 조선 후기 호남 지방 한옥이 근대기 생활공간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자료로 평가됐다. 1961년 건립된 고산의원장 가옥은 고산의원 원장의 주택으로, 개인 가옥 안에 조성된 조경 공간을 포함해 1960년대 순천 주거건축의 특징을 보여 주는 유산으로 제시됐다.

 

이번 등록 예고는 제도 운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2018년부터 추진해 온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 사업을 올해 2월 상시 접수 체계로 바꿨다. 「순천 매산등 근현대역사문화공간」은 제도 개편 이후 상시 등록을 통해 등록 예고되는 첫 사례이자, 전국 10번째 근대역사문화공간이다. 앞서 목포, 군산, 영주, 익산, 영덕, 통영, 서천, 진해, 여수 거문도 등이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등록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등록 예고 뒤 30일 동안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등록 예고는 최종 등록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므로, 발행 시점에는 공고문과 후속 심의 결과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광고 배너

 

작성 2026.10.07 11:51 수정 2026.10.07 11:51

RSS피드 기사제공처 : 국가유산신문 / 등록기자: 이성희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