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발칸반도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로아티아에 첨단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를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이번 수주는 국산 첨단 무기체계가 크로아티아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사례이자, 올해 들어 유럽 대륙에서 거둔 세 번째 천무 수출 실적이다. 이로써 K-방산의 유럽 시장 영토 확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체결식은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총리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이반 아누시치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총괄 등 양국의 안보 및 방위산업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집결했다.
사업 총규모는 약 6,411억 원(4억 1,800만 유로)에 달한다.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천무 발사대 18문을 포함해 탄약운반차량, 사격지휘차량, 중·장거리 정밀유도탄을 인도한다. 아울러 지휘통제(C2) 시스템 연동, 운용 인력 교육, 통합군수지원(ILS) 체계까지 종합 방산 솔루션을 일괄 공급할 예정이다. 단순 장비 납품을 넘어 현지 국방 기업들과 손잡고 유지·보수·정비(MRO) 인프라를 마련하는 등 장기적 차원의 현지화 협업도 병행한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월 노르웨이, 5월 에스토니아에 이어 세 번째 유럽발 천무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 부처와 민간 기업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적극 입증한 결실이다. 본격적인 도입 논의는 지난해 서울안보대화(SDD) 참석차 방한했던 이반 아누시치 국방장관과의 면담을 계기로 탄력을 받았다.
크로아티아는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뒤를 이어 유럽 내 네 번째 천무 도입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방산업계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유럽 전역으로 천무 도입 국가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무는 다채로운 정밀유도미사일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현대적 다연장로켓 시스템이다. 도입국의 작전 환경과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군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각국이 보유한 기존 지휘통제 망과 매끄럽게 연동되는 높은 상호운용성을 지녔으며, 거대한 대량생산 기프라를 통한 신속한 납품 능력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수출 시장 확대에 발맞춰 자주포 분야의 'K9 유저클럽'과 마찬가지로 천무 운용국 간 정비·운용 노하우를 공유하고 상호운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천무 유저클럽'이 내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천무 계약이 자국 군 현대화 사업 내 핵심 투자임을 밝히며, 다종 탄약을 동시에 운용하는 천무 도입을 계기로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전면 확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총괄 역시 이번 공급이 양국 간 장기적 방산 파트너십의 이정표라 평가하며, 안정적인 군수지원망 확립을 통해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크로아티아 수출은 민관 합작 '원팀' 외교가 이뤄낸 결실이자, 한국 방위산업이 유럽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계기라는 평가다. 단순한 장비 판매를 넘어 현지 MRO 체계 구축 및 유저클럽 운영을 통해 한국 방산의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