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주시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리는 지역사회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영주시는 8일 영주시민회관에서 영주시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15개 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영주시장과 영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역 관계자들이 함께해 양성평등의 의미와 지역사회에서의 실천 방향을 공유했다.
양성평등주간, 여성·남성 모두의 동등한 권리 되새기는 기간
양성평등주간은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기념기간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성별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권리와 책임, 참여 기회를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매년 9월 1일부터 7일까지를 양성평등주간으로 기념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제시한 양성평등주간의 방향 역시 성평등을 일부의 과제가 아니라 일상과 생활 현장에서 모두가 체감해야 할 가치로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의 양성평등주간은 2015년 7월 1일 「여성발전기본법」이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부개정돼 시행되면서 기존 ‘여성주간’이 ‘양성평등주간’으로 전환된 데서 출발한다. 정책의 중심도 여성의 지위 향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 참여 기회를 보장하는 실질적 양성평등으로 확대됐다.
128년 전 ‘여권통문’에서 시작된 평등의 목소리
양성평등주간이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데에는 우리나라 여성인권운동의 역사도 담겨 있다.
1898년 9월 1일 발표된 ‘여권통문(女權通文)’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서로 평가된다. 당시 여성들은 여권통문을 통해 여성에게도 교육받을 권리와 직업을 가질 권리, 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128년 전 여성들이 사회를 향해 던진 평등의 요구가 오늘날 양성평등의 역사적 뿌리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9월 1일은 법률에 따라 ‘여권통문의 날’로도 기념되고 있다. 따라서 양성평등주간은 과거 여성들이 요구했던 기본적인 권리의 역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오늘날 일터와 가정, 교육과 지역사회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과 불균형을 돌아보는 기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15개 여성단체 한자리에…지역사회 양성평등 실천 다짐
이날 영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영주시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15개 단체 회원들이 함께한 것도 이러한 지역사회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서는 양성평등의 가치를 지역사회와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되새겼으며, 영주시장은 여성이 지역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함께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평등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여성의 사회참여와 권익 증진은 영주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지역 여성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영주시는 여성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여성지도자 역량강화와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등 여성의 사회참여와 권익 향상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김범일 강사 특강…“양성평등, 일상에서 실천해야 할 가치”
기념행사에서는 법정교육연구소 김범일 대표가 300여 명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했다. 김 강사는 영주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의 초청으로 이날 강단에 섰다.
이번 특강은 특정 강사의 활동 자체보다 양성평등주간이 가진 의미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양성평등이 제도나 구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 사회활동과 의사결정 과정 등 생활 곳곳에서 구현돼야 할 가치라는 점을 함께 되새겼다.
양성평등의 핵심은 어느 한 성별에 더 많은 권리를 부여하는 데 있지 않다. 성별 때문에 교육과 취업, 사회참여와 의사결정의 기회가 제한되지 않고 각자의 능력과 선택이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128년 전 여권통문이 제기했던 교육권·직업권·참정권의 요구가 오늘날 지역사회에서 실질적인 평등과 참여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영주시의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역시 한 해의 기념식에 그치기보다 여성과 남성이 지역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일상에서 차별적 관행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때 의미가 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