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문 닫히면 섬도 사라진다… 옹진군 승봉도 주민들, ‘주안남초 승봉분교’ 재개교 촉구

- 취학 대상 아동 있음에도 시교육청 “사회성 형성 곤란·운영 불투명” 재개교 불가 통보

- 주민들 “아이 두고 섬 떠나란 소리… 국가적 인구소멸 대응 역행하는 탁상행정” 반발

- 옹진군 ‘자월면 행복동행’ 현장 소통서 현안 대두… “도서지역 교육 기본권 보장해야”

“학교 문 닫히면 섬도 사라집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멈춘 채 굳게 닫혀 있는 인천주안남초등학교 승봉분교 교사(校舍)와 텅 빈 운동장. [사진 제공=인천 옹진군]

“학교가 사라지면 섬의 미래도 끝납니다. 입학할 아이가 있는데도 학교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주민들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등을 떠미는 것 아닙니까.”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도 주민들이 수년째 멈춰 서 있는 모교 ‘인천주안남초등학교 승봉분교’의 조속한 재개교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내년도 취학 대상 아동이 버젓이 존재함에도 행정 편의적인 논리로 재개교를 거부하고 있는 인천광역시교육청을 향해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문제는 인천시 옹진군이 민선 9기 출범을 맞아 주민과의 밀착 현장 소통을 위해 추진한 ‘자월면 행복동행’ 방문 일정 중 승봉도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핵심 민원으로 수면 위에 올랐다.

 

승봉도에 위치한 인천주안남초등학교 승봉분교는 지난 2019년 이후 재학생이 없어 현재까지 안타깝게 휴교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올해 관내에 실제 입학을 희망하는 취학 대상 아동이 생기면서 재개교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다.

 

하지만 교육 당국의 결정은 냉담했다. 인천시교육청 측은 단일 학생의 경우 교과목 학습 외에 또래 간 사회성 형성 등 전인적 교육활동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고, 향후 지속적인 분교 운영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들어 ‘다수 학생이 추가로 확보될 때까지 재개교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승봉도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학교에 다닐 아이가 명백히 존재함에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은 결국 어린아이와 학부모에게 정든 섬을 떠나 뭍으로 나가라는 강요와 다름없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주민들은 이어 “취학 아동이 있는데도 학교를 열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면 어느 젊은 부모가 섬으로 이사를 오겠느냐”며 “이는 추가적인 인구 유입 가능성마저 교육 당국이 앞장서서 가로막는 처사이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활을 걸고 있는 국가적 ‘지방소멸·인구소멸 대응 정책’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성토했다.

 

옹진군 역시 도서지역의 열악한 지리적 특수성과 주민 생존권을 무시한 교육청의 획일적인 잣대가 섬마을 아동의 보편적 교육복지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옹진군 관계자는 “도서지역 학교의 휴교와 폐교는 아동의 헌법상 기본권인 학습권은 물론, 주민들의 최소한의 정주 여건마저 송두리째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단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건 인천시교육청이 지리적 한계로 불이익을 받는 섬마을 아이들에게 오히려 차별적인 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는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인구감소 위기지역인 옹진군의 존립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라며 “승봉도의 어린 자녀들이 부모와 생이별하지 않고 따뜻한 가정의 품에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서지역 학생들의 기본 교육권 보장을 위해 시교육청과 끝까지 치열하게 업무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작성 2026.09.07 12:24 수정 2026.09.0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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