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자가 병원에서 퇴원한 뒤 집으로 돌아왔지만 가족이 곁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누가 식사와 복약을 살피고 안전을 확인할 것인가
요양시설을 알아봐야 할 때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하며 간병인과 요양보호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케어닥은 고령자와 가족이 돌봄 앞에서 마주하는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케어닥은 박재병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시니어 돌봄 기업이다
박 대표는 가족의 간병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과 부산 쪽방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돌봄 사각지대의 현실을 접했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다
공공복지제도가 있어도 필요한 정보가 흩어져 있고 제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상의 빈자리가 존재한다는 문제의식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처음부터 간병인 연결이나 시니어 주거를 앞세운 것은 아니었다
케어닥이 먼저 주목한 문제는 요양시설에 관한 정보의 불균형이었다
돌봄이 갑자기 필요한 가족에게 시설의 위치와 비용 그리고 이용 조건을 일일이 확인하는 일은 또 다른 부담이었다
케어닥은 전국 요양시설과 돌봄 관련 정보를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정보 제공에서 출발한 서비스는 간병인과 요양보호사 매칭으로 확대됐다
이후 병원간병과 재택간병 방문요양 방문재활 생활돌봄을 추가했고 돌봄과 주거를 결합한 케어닥 케어홈과 장거리 통원 환자를 위한 단기 주거 서비스 케어스테이로 범위를 넓혔다
시설을 찾는 단계부터 병원과 가정에서의 돌봄 그리고 고령자의 주거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케어닥의 기술은 화려한 장비보다 돌봄 정보를 정리하고 이용자의 상황에 맞는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데 중심을 둔다

고령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환경에 따라 필요한 돌봄은 달라진다
병원에서는 간병이 필요하지만 퇴원 후에는 식사와 청소 외출 복약 확인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상태가 달라질 때마다 가족이 새로운 제공자를 찾아야 하는 단절을 줄이는 것이 케어닥이 축적해 온 플랫폼과 운영 역량의 핵심이다
공식 연혁에 따르면 케어닥은 2019년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왕중왕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같은 해 고용노동부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으며 벤처기업 인증과 기업부설연구소 설립도 완료했다
2020년에는 고령친화산업 육성 유공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표창도 받았다
2022년에는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기업과 국가대표 혁신기업 1000에 선정됐다
이는 공공데이터로 시작한 정보 서비스가 실제 돌봄 산업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받은 공식적인 평가다
사업 규모도 커졌다
2025년 7월 공개된 대표 인터뷰에서 회사는 2024년 총거래액 820억원과 순매출 125억원을 기록했으며 설립 이후 누적거래액이 1800억원이라고 밝혔다
누적 투자금은 350억원으로 소개됐다
이 수치는 회사가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 경영 지표로 돌봄의 품질이나 사회공헌의 성과를 직접 증명하는 자료는 아니다
돌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거래 규모뿐 아니라 서비스 밖에 남은 사람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케어닥이 본업의 역량을 지역사회에 직접 활용한 사례는 서울 강남구 독거노인 생활돌봄 활동이다
케어닥은 2022년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과 협약을 맺고 복지관이 운영하는 LH강남3단지 태화이웃사이복지센터와 지역 고령자를 위한 사회공헌을 시작했다
지역 주민의 생활과 형편을 파악하고 있는 복지기관이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연결하고 케어닥은 생활돌봄 경험과 인력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협약 이후 저소득 노인 1인 가구를 위한 김장김치 나눔이 진행됐다
2023년부터는 강남구 독거노인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돌봄 활동으로 이어졌다
케어닥 본사 임직원과 요양보호사 및 간병인으로 구성된 케어코디가 참여해 지원 가정을 월 2회 찾았다
방문 현장에서는 주거지 청소와 냉장고 정리를 돕고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혼자 지내는 어르신의 말벗이 되거나 산책을 함께하는 일상 지원도 포함됐다
청소와 냉장고 정리는 일반적인 가사 지원처럼 보이지만 독거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냉장고에 남은 음식은 식생활 상태를 보여주고 집 안의 적치물과 이동 동선은 낙상 위험을 드러낸다
정기적으로 같은 가정을 방문하면 이전 방문과 비교해 건강과 생활의 변화를 살필 수도 있다
케어닥의 지역사회 활동은 현장에서 제공하던 생활돌봄을 무상 지원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부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임직원과 돌봄 전문인력이 직접 가정을 방문했다
지역 복지기관의 대상자 발굴 역량과 기업의 서비스 운영 경험을 결합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에게 접근한 사례다
다만 공개된 자료에서는 전체 지원 인원과 누적 방문 횟수 그리고 이후 지속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활동을 전국 단위의 장기 사업으로 확대해 평가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성과를 덧붙여서는 안 된다
확인할 수 있는 범위는 강남구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김장김치 나눔과 정기적인 생활돌봄이 진행됐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구분은 본업의 사회적 기능과 사회공헌을 평가할 때도 필요하다
간병인 매칭과 방문요양 시니어 주거 서비스는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는 사업이지만 이용료를 받는 상업 서비스다
반면 독거노인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생활돌봄은 기업이 보유한 인력과 운영 경험을 지역사회를 위해 별도로 투입한 활동이다
두 영역을 명확히 나눠야 실제 사회공헌에 사용된 자원과 수혜 범위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케어닥의 전문성을 활용해 앞으로 검토할 수 있는 사회공헌 방향은 퇴원 직후 돌봄 공백에 놓인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단기 생활돌봄 지원이다
이는 현재 추진이 확인된 사업이 아니라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한 가능성이다
지역 병원과 복지관이 도움이 필요한 퇴원 환자를 발굴하고 케어닥의 생활돌봄 인력이 일정 기간 가정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다
방문 과정에서는 식사와 복약 상태를 확인하고 주거환경과 낙상 위험을 살피며 필요한 경우 장기요양보험과 보건소 복지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
새로운 시설이나 대규모 기부금보다 케어닥이 이미 보유한 방문돌봄 체계와 지역기관의 사례관리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행 가능성이 있다
지원 기간과 대상자 선정 기준 그리고 방문 기록을 공개한다면 활동의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케어닥의 지난 8년은 요양시설 정보를 정리하는 데서 시작해 돌봄 인력과 가정 그리고 주거공간을 연결해 온 과정이었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서비스의 종류와 거래액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축적한 전문성이 돌봄을 구매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도 닿을 수 있는지 그리고 지역 복지체계와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가 또 하나의 기준이 된다
고령사회에서 기업다운 사회공헌은 본업과 무관한 행사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가장 잘하는 일을 지역의 가장 필요한 곳에 연결하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CCBS는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의 역사와 철학, 기술과 제품, 사회공헌 활동을 발굴해 기록합니다.
또한 기업이 가진 강점과 지역사회의 필요를 연결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기획과 실행을 지원하고, 그 과정과 성과를 기사와 영상 콘텐츠로 기록합니다.
자료 제공 및 협력 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