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크루에서 퍼포먼스 센터로, 세 사람이 함께 만든 '자르크 퍼포먼스 센터'

동대문 장안동 러닝크루 JARC, 트레이닝 센터로 판을 키우다

금융권 출신 김기범 대표

선수 출신 센터장·물리치료사 코치, 역할을 나눠 맡은 공동 창업

러닝크루를 처음 시작했던 ‘자르크’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러닝크루 '자르크(JARC)'가 퍼포먼스 트레이닝 센터로 영역을 넓혔다. 함께 달리던 사람들이 함께 사업을 시작한 셈이다. 창업을 이끈 세 사람의 배경은 제각각이다. 금융권에서 오래 일한 1974년생 김기범 대표, 육상 10종경기 선수 출신의 김승우 센터장, 물리치료사 면허를 가진 조선화 코치. 나이도, 경력도, 전문 분야도 다른 이들이 하나의 공간을 함께 만들었다.

 

세 사람을 이어준 것은 운동이었다. 러닝크루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제대로 된 훈련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구상이 구체화됐다. 김기범 대표는 자본과 경영을 맡고, 현장 운영과 프로그램은 두 지도자가 책임지는 구조로 역할을 나눴다. 김 대표는 "투자는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금융권에서 쌓은 경험이 오히려 '전문가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현장을 총괄하는 김승우 센터장은 육상 10종경기 선수 출신이다. 제46회 추계전국중고육상경기대회 10종 경기 1위, 제17회 한국 U20 육상경기선수권대회 10종 경기 2위 기록을 갖고 있으며, 풀코스 마라톤 서브3(3시간 이내 완주) 주자이기도 하다. 육군 특전사 중사로 전역한 이력도 있다. 그는 "보여주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실제로 강해지는 운동을 만든다"는 코칭 철학을 내세운다. 외형 중심의 트레이닝보다 실제 수행 능력, 즉 퍼포먼스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이다.

조선화 코치는 다른 축을 맡는다. 물리치료사 면허와 운동처방사 1급,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보디빌딩) 자격을 갖췄고, 칼텐본-에반스(Kaltenborn-Evjenth) 상·하지 과정과 슈로스 운동지도사 기본과정을 이수했다. 인체 구조와 움직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회원 개개인의 자세와 동작 패턴을 살피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동시에 2026 ANBC 서울 비키니 부문 입상, 하이록스(HYROX)와 스파르탄 레이스 참가 등 선수로서의 경험도 이어가고 있다. 지도자가 직접 대회에 나가 몸으로 검증한다는 점이 자르크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세 사람이 지금 이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피트니스 소비의 변화가 있다. 하이록스, 스파르탄 레이스처럼 도전하고 완주하는 경쟁형 피트니스가 확산되면서, 회원들이 운동에서 얻으려는 것도 달라졌다. 거울 앞의 체형 변화가 아니라, 해내지 못할 것 같던 코스를 끝까지 통과했을 때의 성취감이다. 하이록스는 운동과 경쟁, 커뮤니티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피트니스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달리기와 여러 기능성 종목을 정해진 순서대로 수행하는 방식이어서, 어느 한 가지만 잘해서는 완주가 어렵다. 러닝 메커니즘과 근력 훈련이 따로 놀지 않고 한 공간에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자르크의 문제의식이다.

자르크 퍼포먼스 센터는 10월 01일 정식오픈 예정이다.

자르크는 장안동 첫 센터를 기반으로 운영 시스템을 정리한 뒤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브랜드 스토리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하며, 반복 가능한 프로그램과 지도자 교육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동호회에서 시작된 관계가 사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지 않지만, 역할과 권한을 명확히 나눈 채 출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자본, 현장, 전문성을 각각 맡은 세 사람의 조합이 장안동을 넘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작성 2026.08.28 13:41 수정 2026.08.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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