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제빵사가 되고 싶어요.”
한 아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를 꿈꾸는 아이가 뒤를 이었다.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며 손을 든 아이도 있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던 아이들이 하나둘 자신의 꿈을 말하기 시작하면서 교육장 분위기도 금세 밝아졌다.
㈜마음알지(대표이사 윤치연)는 지난 20일 부산 동래구 명장1동행정복지센터(동장 강경숙), 명장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아동·청소년을 위한 ‘내 진로 찾기 꿈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관내 아동·청소년, 특히 경제적·환경적 여건으로 전문적인 진로교육이나 적성검사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아이들에게 자신의 흥미와 강점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식이 끝난 뒤에는 윤치연 대표가 직접 아이들 앞에 섰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나의 미래(꿈)를 찾아서 떠나는 신나는 여행’. 그런데 첫 질문은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가 아니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내가 잘하는 건 무엇일까?”
아이들은 평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재미를 느끼는 일을 하나씩 적어 내려갔다. 윤 대표는 아이들에게 “가장 위대한 보물은 바로 나”라는 말을 건네며 직업을 고르기 전에 먼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진로적성검사도 활용했다. 적성과 흥미, 가치관, 성격 등을 살펴본 뒤 결과를 관심 있는 직업과 연결해보는 방식이다. 검사 결과만 보고 “나는 이 직업을 해야 한다”고 결론짓기보다는 자신에게 어떤 강점이 있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찾아보도록 했다.
윤치연 대표는 “진로교육은 아이에게 직업 하나를 정해주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강점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아이들이 검사 결과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관심 있는 직업이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 찾아보는 ‘직업세계 탐험하기’에서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나만의 롤모델 찾기’에서는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을 떠올렸다. 마지막에는 꿈을 위해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정하고 ‘나의 꿈 직업 캔버스’에 자신의 미래를 직접 담았다.
강경숙 명장1동장은 “아이들이 자신의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협력이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한 걸음씩 준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 기관의 역할도 나눴다. 명장1동행정복지센터는 사업 운영과 대상자 선정·관리를 맡고, 명장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원이 필요한 아동과 가정을 발굴해 사업과 연결한다. 마음알지는 진로·적성검사와 상담 등 전문 서비스를 담당한다.
이날 아이들이 이야기한 꿈은 제빵사, 변호사, 의사, 크리에이터로 제각각이었다. 지금의 꿈이 그대로 이어질 수도 있고 앞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입으로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말해봤다는 데 이날 교육의 의미가 있었다.
마음알지는 앞으로도 명장1동과 협력해 지역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적성검사와 상담을 지원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해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