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상권만 바라보기엔 내수 침체의 골이 너무 깊다. 이제는 시장의 파이를 밖에서 키워야 할 때다."
경영 컨설팅 현장에서 만나는 도소매업, 서비스업, 소규모 제조업 대표들에게 내가 최근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한계에 부딪혔다면, 눈을 돌려 온라인과 해외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
다행히 2026년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단순한 '자금 대출'을 넘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어장'을 넓혀주는 판로 개척 및 브랜딩 지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지원'이 준비-실전-도약이라는 3단계로 더욱 세분화되고 체계화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쇼핑몰 입점 수수료를 일부 지원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올해는 라이브커머스 방송 제작, SNS 맞춤형 타겟 광고, 소담스퀘어(온라인 판로 거점)를 활용한 인프라 지원까지 전방위적인 마케팅 실탄이 제공된다.
특히 도소매업이나 서비스업을 운영 중이라면 '브랜드 소상공인 육성(로컬 크리에이터)' 사업을 눈여겨봐야 한다.
1단계 1:1 컨설팅을 시작으로 2단계 판매·홍보비용 지원, 나아가 '올해의 TOPS'로 선정되면 파격적인 온·오프라인 판로개척까지 연계된다.
우리 동네에서 줄 서서 먹는 맛집의 밀키트,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 등 고유의 브랜드를 가진 소상공인이라면, 378억 원 규모로 조성된 지역상권 및 로컬거점 육성 예산을 마중물 삼아 전국구 기업으로 점프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나아가 제조업이나 독자적인 상품을 보유한 대표들에게는 올해 신설된 '글로벌 소상공인 육성사업(95억 원 규모)'이 가장 매력적인 카드가 될 것이다.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영세 소상공인에게 무역 장벽은 여전히 높았다.
이에 정부는 해외 진출 의지가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제품 고도화, 수출 멘토링, 아마존이나 쇼피 같은 글로벌 플랫폼 입점, 그리고 해외 물류 풀필먼트(Fulfillment) 비용까지 패키지로 묶어 지원한다.
수출이 더 이상 덩치 큰 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올해 예산안이 명확히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치열한 지원사업의 수혜자가 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핵심은 '목적에 맞는 채널 활용'이다.
쏟아지는 공고 속에서 어디에 신청해야 할지 몰라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올해 온라인 및 마케팅 지원사업은 성격에 따라 접수처가 나뉜다. 교육이나 초기 역량 강화 중심의 사업은 '소상공인24'에서, 실전 판로 개척과 라이브커머스, 기획전 입점 등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운영하는 '판판대로'에서 주로 공고된다.
두 사이트를 매주 1회 확인하는 루틴만 만들어도 남들보다 한발 앞서 사업을 선점할 수 있다.
위기는 항상 가장 약한 곳부터 타격을 주지만, 역설적으로 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가장 크게 진화하는 곳 역시 현장의 소상공인들이다.
내수 상권의 한계에 갇혀 한숨 쉬기보다는, 정부의 든든한 판로 지원망에 올라타 우리의 상품을 전국으로, 나아가 세계로 뻗어나가게 할 전략을 세워보자.
철저히 준비하고 두드리는 자에게 2026년의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넓게 열려 있을 것이다.

김도윤 대표 / 경영컨설턴트
SCC중기지원센터 대표
미국 GLG컨설팅그룹 자문위원
창업진흥원 전문위원
전경련 ESG경영컨설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