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위산업 첨단화의 핵심 축인 무인 체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기업의 행보가 거세다. 한화시스템이 유럽의 무인기 전문 업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차세대 통신 무인기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은 오스트리아의 회전익 무인기 선도 기업인 쉬벨(Schiebel)의 한국 지사에서 '차세대 공중 통신용 무인항공기' 공동 개발을 위한 실무 착수 회의(Kick-Off)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 이행 단계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공중 통신용 무인기란 기체 내부 또는 외부에 5G 통신 기지국과 공중 중계 장비, 첨단 항공전자 솔루션을 결합한 무인 체계다. 이 시스템은 어떤 악조건의 전장 환경에서도 지상 및 공중 전력 간에 끊김이 발생하지 않는 전술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실무 회의는 지난 5월 양사가 오스트리아 비엔나 현지에서 체결했던 '공중 통신용 무인항공기 개발 관련 독점적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두 회사는 이번 킥오프를 계기로 단순 협력을 넘어 사업의 가시적 성과 창출과 기술 실증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협력의 중심 구도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입증받은 쉬벨의 비행 플랫폼에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항전장비 및 통신 시스템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사를 둔 쉬벨은 현재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세계 40여 개국의 국방 기관 및 민간 시장에 플랫폼을 공급 중인 독보적인 해외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자사의 첨단 레이다 및 통신 장비를 표준 규격으로 탑재함으로써 국산 방산 부품의 글로벌 직접 수출길을 확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양사의 협력 지평이 기존 해군 전력 중심에서 육군 대상의 첨단 연구개발 영역으로 확장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부터 해군과 해병대가 운용하는 함탑재 정찰용 및 서북도서용 무인기 사업의 주관 업체로 참여해 왔으며, 해당 체계 구축에 쉬벨의 S-300 회전익 기체를 적용해 왔다.
두 회사는 해상 작전에서 입증된 운용 데이터와 독자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상 기동전 수행 시 공중 중계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 기술 개발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이미 검증된 시험 인프라를 활용해 육군 맞춤형 탑재 장비를 설계하는 만큼, 완전히 새로운 기체를 제작할 때 발생하는 개발 기간과 비용을 비약적으로 줄여 글로벌 가격 경쟁력까지 동시에 갖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양측은 최신 교전 양상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전자전 교란 대응 및 통신 생존성 강화' 분야에 기술력을 집중한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플랫폼에도 무리 없이 적용 가능한 초소형·경량·고효율 5G 무선통신(RF) 기지국 장비를 비롯하여, 적의 강력한 교란(재밍) 공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위치와 기체 자세를 지켜내는 고신뢰성 항법 솔루션, 통신 마비 상황에서도 네트워크를 계속 유지하는 생존성 최적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