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해군 비전투 함정의 야간 작전 및 안전 항해 능력이 첨단 전자광학 기술에 힘입어 한층 강화된다. 방위산업 전문기업 한화시스템은 국방기술품질원과 '군수지원함 및 구조함 전자광학관측장비(EO·IR) 탑재 사업'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장비 개발과 장착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이미 전력화된 무기체계의 성능을 빠르게 보완해 가동률과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적용 대상은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군수지원함 1척을 비롯해 수상함구조함 2척, 잠수함구조함 1척 등 총 4척이다. 한화시스템은 해당 함정들에 항해 보조용 EO·IR을 배치해 육안으로 물표를 식별하는 능력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그동안 사격통제용 전자광학추적장비(EOTS)를 기본으로 장착한 전투함과 달리, 지원함과 구조함 등 비전투 함정들은 건조 당시 해당 장비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야간이나 악천후 등 시정 장애가 발생하는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거나 항해할 때 상당한 제약이 따랐다. 해상 작전 환경이 고도화됨에 따라 비전투 함정에도 전자광학장비를 탑재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해서 제기된 이유다.
사업 수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존 함정 내부의 물리적 공간 부족 문제였다. 최초 설계 당시 장비 설치 공간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소형무장헬기(LAH)에 탑재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표적획득지시장비(TADS)' 기술을 해상 함정에 교차 적용하는 방식으로 한계를 극복했다. 항공용 장비 특유의 경량화·소형화 설계를 바탕으로 이미 군 규격 적합성 검증과 양산 체계를 갖춘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TADS는 영하 35도에서 영상 55도에 이르는 극심한 온도 변화와 간접 낙뢰 등 혹독한 항공 운용 조건을 통과하며 내구성을 검증받았다. 한화시스템은 고난도 항공 전자광학 기술을 해군 함정 분야로 넓히며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했다.
확보된 국방 규격을 바탕으로 2년 안에 전력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감시 영상을 지휘부와 아군 함정에 실시간 공유하는 작전영상전송체계와 연동해 해군의 지휘·통제 체계 전반의 효율을 높인다. 인공지능(AI)과 첨단 센서 융합 기술을 지속 적용해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춘 방산 솔루션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대한민국 방산전자 분야를 이끌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군의 요구사항을 선제 파악하고 현존 전력의 성능을 높이는 최적의 솔루션을 지속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약 40년간 전자광학장비를 전력화해 온 한화시스템은 현재 해군 주요 전투함정의 EOTS 및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IRST)를 공급하고 있으며, 차세대 구축함(KDDX) 및 KF-21 전투기용 전자광학 장비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