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미국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손잡고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등 각 사 최고경영진과 서울에서 만나 3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3사가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첫 사례다. 참석자들은 육상 원자로 상용화 구상을 포함해 그간 진행된 협력 과제들의 성과를 점검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 공조 체계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정기선 회장은 엔지니어링·제조·설계조달시공(EPC)을 아우르는 역량이 결합한 만큼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SMR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HD현력은 그동안 원자로 주기기 부품 공급망 구축을 차근차근 이행해 왔다.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규모로 제작해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앞서 생산 시설 확충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다각도로 추진한다.
현재 미국 원전 시장은 약 95GW 규모로 세계 전체 시장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다만 현지 가동 원전 다수가 1970년대에 건설돼 장비 노후화에 따른 교체 주기가 도래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신증설로 전력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앞서 3사는 5월 협약을 통해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테라파워가 원천 기술 제공을 맡고, HD현대가 핵심 주기기 제작을, 현대건설이 설계·조달·시공(EPC)을 각각 수행하는 구조다.
HD현대는 2022년 테라파워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2024년 12월 나트륨 원자로용 원통형 용기를 수주해 제작에 나섰다. 이어 2025년 3월에는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 협약을 맺고 1년간 원자로 제작 타당성, 단가 경쟁력, 공기 준수 여부 등을 다각도로 검증했다. 이러한 검증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5월에는 나트륨 원자로 핵심 주기기 제작·공급 분야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