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1주년을 맞이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느끼는 광복절의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에 대한 인식 구조가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리서치 전문 기관 피앰아이(PMI)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시민은 광복절의 소중함을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사회 전반의 관심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81.7%는 광복절이 가지는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가 44.4%, '다소 중요하게 여긴다'가 37.3%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 사회가 광복절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느끼는 비중은 43.3%에 그쳐, 개인의 의식 수준과 사회적 분위기 사이에 뚜렷한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줬다. 보통 수준이라는 진단은 41.1%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광복절의 가치를 한층 더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60대 이상 계층에서는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93.5%로 압도적이었으며, 50대(88.5%), 40대(80.5%), 20대(75.0%), 30대(71.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도 조사 지표와 비교해 보면 광복절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가 다소 완화된 흐름도 관찰된다. 광복절의 의의를 높게 평가한 비율은 2025년 87.8%에서 2026년 81.7%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매우 중요하다'는 강한 긍정 답변이 62.0%에서 44.4%로 줄어든 반면, '다소 중요하다'는 응답은 25.8%에서 37.3%로 늘어났다. 광복절에 관한 역사적 상식과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답한 비중 역시 82.4%에서 75.4%로 하향 조정됐다. 최근 3년 이내 태극기를 게양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중 또한 61.9%에서 57.0%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축일이 단순한 휴식일로 치부되는 경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6%가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연령별로는 40대(68.0%)와 60대 이상(66.5%), 50대(65.5%) 등 중장년층 이상에서 이러한 현상에 공감하는 바가 컸으며, 20대와 30대는 각각 59.0%의 동의율을 기록했다. 실제 이번 국경일 일정과 관련해 응답자의 69.7%는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겠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업무 수행(14.5%), 친지 및 지인과의 모임(13.0%), 기념행사 참여(9.6%), 여행(7.5%) 순으로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전통적인 국경일 준수 방식은 변화하고 있으나,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발달로 역사를 접하는 방식은 다변화되는 추세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1분 내외의 단신 영상 플랫폼을 통해 독립운동이나 광복절 관련 역사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56.1%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접촉 경험 비율이 60.5%로 가장 높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디어 이용 패턴의 변화가 역사를 배우는 방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입증됐다.
숏폼 영상을 통해 역사를 접한 시청자들 가운데 52.0%는 해당 콘텐츠의 내용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42.2%였으며, 불신한다는 비율은 5.7%에 불과했다. 이는 숏폼 미디어가 청년층에게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유효한 매개체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젊은 세대의 국경일 관심 저하 원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6.1%가 '체계적인 역사 교육의 부재'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SNS·게임·OTT 등 대체 여가 콘텐츠의 풍부함(25.3%), 취업 및 생계 부담(24.5%), 관심 유발 계기 부족(21.1%), 미디어 콘텐츠 부족(16.0%), 정치·역사적 피로감(16.0%) 등이 주요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편, 일본 제품 자제 및 일본 방문에 대한 사회적 시각은 유연해진 양상을 보였다. 광복절을 계기로 일본산 제품 소비를 줄여야 하는가에 대해 '줄여야 한다'는 의견은 38.7%였으며, '보통'(40.5%), '줄이지 않아도 된다'(20.8%)가 뒤를 이었다. 최근 지속되는 일본 관광 열풍에 대해서는 '개인의 자유이며 역사적 사안과는 별개'라는 인식이 43.6%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