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들이 장애 당사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포용의 가치를 배우는 뜻깊은 현장 체험이 마련됐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최미영)은 지난 8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지역 중학생 8명과 함께 청소년 봉사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복지관 내 지역포괄촉진부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복지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다름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올바른 공감과 소통 방식을 터득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이론 교육에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현장 체험 활동에 동참했다. 첫날에는 기관 견학을 실시해 장애인과 그 가족을 돕는 복지 시스템의 기본 구조를 다각도로 파악했다. 이어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는 'OPD(One Page Description, 한 장 설명서)' 제작 과정을 가졌다. 개개인의 장점과 일상에 필요한 조력 방식을 한 페이지의 서식으로 정리해 보는 기회를 통해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둘째 날에는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프리와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복지관 인근 지하철역으로 이동해 교통 약자를 위한 편의 시설 설치 유무와 관리 상태를 둘러봤다. 그동안 무심하게 넘어갔던 대중교통 이동 환경을 장애인의 시각에서 세밀하게 점검해 본 것이다. 마지막 날에는 조별로 모니터링 결과를 정리해 발표하며 실천적 개선 방향을 공유했다.
캠프에 동참한 한동훈 학생은 "부모님 권유로 참여하게 됐는데 나만의 설명서를 다듬어보며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매우 신선했다"라며 "지하철역 편의시설을 직접 살펴보고 난 뒤 앞으로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상대를 배려하는 언어와 태도를 갖춰야겠다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최미영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상대방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부로 지레짐작하지 않는 작은 마음가짐에서 출발한다"라며 "학생들이 며칠간 체득한 소중한 경험들이 일상생활 속 선한 실천으로 발현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82년 서울시가 건립하고 푸르메재단이 위탁 운영 중인 시립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은 국내 최초의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서 장애 당사자의 주체적인 삶을 뒷받침하기 위한 복지 사업을 다각도로 펼쳐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