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이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 패배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리틀 야구 대표팀이 마침내 세계 정상을 탈환하며 한국 야구의 밝은 앞날을 활짝 열어 젖혔다.
이일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3 리틀 야구 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에서 열린 ‘2026 세계리틀야구 인터미디어트 월드시리즈’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개최국 미국 웨스트를 상대로 11대4의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우승은 지난 2023년 이후 3년 만에 이뤄낸 감격적인 세계 정상 복귀다.
이번 대회 우승 과정은 한국 야구의 저력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명백히 보여주었다.
거침없는 타격 폭발이 결승전에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미국 마운드를 거세게 몰아쳤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적시타를 폭발시켰고, 순식간에 10대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투타 완벽 지배하며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에이스 김서하였다.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미국 타선을 틀어 막았다. 여기에 1번 타자로 나서 4회 쐐기 투런 홈런을 포함해 맹활약을 펼치며 대회 MVP의 영예를 안았다. 마운드와 타석 모두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완벽한 쇼였다.
정상까지의 여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예선 3차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패자부활전이라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위기는 오히려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촉진제였다. 쓰러진 후 더욱 강해진 선수들은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달리며 결승 무대까지 질주했고, 마침내 세계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기를 모르는 끈기와 투지는 성인 국가대표팀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U-13 대표팀의 세계 정상 등극은 단순한 리틀 야구의 우승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제 대회에서 종종 지적되던 위기 관리 능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패자부활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끝내 역전극을 써낸 것은 한국 야구의 저변과 시스템, 그리고 차세대 인재들의 경쟁력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투 타를 겸 업하며 세계 무대를 평정한 김서하를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투지를 보여준 모든 선수들은 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이어갈 든든한 재목들이다. 세계 챔피언의 영예를 안은 대표팀은 11일 오후 3시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자랑스러운 금메달과 트로피를 품에 안고 국민들의 환영 속에 발걸음을 내딛는다.
( 사진=한국리틀 야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