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한 기업들 고용 늘었다… 첨단기술이 일자리 확장의 신동력 되나

국책연구원 대규모 기업 패널 추적 조사 결과 분석 인공지능 활용 기업 평균 고용 인원 증가세 확인

생산공정 자동화보다 신제품 개발 중심의 활용 기법이 신규 일자리 창출 인프라 구축 주도

기술 단순 도입 넘어서 가치 창출형 인재 양성과 실질적 노동 안전망 병행 구축 시급

△ 고용 유형별 AI 활용 효과: 전체ㆍ상용ㆍ임시직 비교, 첨부파일 참조 [제공=한국직업능력연구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경영 현장에 적용 중인 기업들의 인력 채용이 비도입 기업 대비 오히려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실증적 분석이 제기됐다.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AI에 의한 일자리 소멸' 우려와는 상반되는 결과로서,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무총리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의 기업활동조사 기반 기초 자료를 토대로 관측치를 추적·분석한 결과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의 전체 고용 규모가 비활용 시기보다 평균 2.9%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및 자본금 3억원 이상 규모를 갖춘 국내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첨부파일참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용 증가 현상은 상용직 분야에서도 명확히 포착됐다. AI를 도입한 연도의 상용 고용 수치는 미도입 연도와 비교해 약 2.4% 수준의 상향세를 기록했다. 개별 기업이 보유한 고유한 자산 규모와 경영 특성을 통제한 후에도 고용 수치가 플러스(+) 방향을 유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AI 도입 이전부터 고용 기반이 견고했던 대기업 편향 착시 현상을 제거하더라도, AI 활용 자체가 고용 인원 확대를 이끄는 동력으로 작동했음이 증명된 셈이다.

 

다만 이러한 수치적 확대를 단순한 일자리의 질적 개선으로 곧바로 연결짓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체 고용 중 상용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0.46%포인트 소폭 감소세를 보였으며, 임시 및 일용직 고용 변동의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어 일자리의 정규직화가 비례적으로 확장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AI를 어떠한 목적으로 현장에 적용했는지에 따라 인력 수용 패턴은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을 주된 목적으로 AI를 적극 활용한 기업군의 경우 고용 인원이 약 4.0% 급증하는 괄목할 성과를 보였다. 반면 단순 생산공정의 효율화나 자동화를 목적으로 AI를 채택한 기업에서는 약 1.5%의 증가 수치가 추정되었으나, 이는 통계적 유의미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는 공정 자동화가 즉각적인 인력 감축을 유발했다기보다는, 단기적 고용 변동 수치를 명확히 입증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산업군별 영향력 역시 확연한 온도 차를 형성했다. 물류 및 운수·창고업 분야에서는 AI 활용에 따른 고용 상승폭이 +12.0%에 달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뒤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3%), 정보통신업(+4.1%) 순으로 고용 증대 효과가 선명하게 확인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체 관측치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분야(+1.4%)의 경우 고용 증가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현장 전문가들은 기술 도입에 따른 착시 현상을 경계하면서도 미래지향적 인력 정책의 필요성을 대두시키고 있다. 연구진 관계자는 "AI 도입이 창출하는 고용 효과는 기업 내부의 평균적인 수치 변화일 뿐, 산업 전반의 순고용 증감이나 개별 직무의 대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 역량을 육성하는 정책과 함께, 자동화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직무군을 위한 맞춤형 재교육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작성 2026.08.07 18:26 수정 2026.08.0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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