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ESTC 주최 컨퍼런스가 던진 과제와 기회
2026년 7월 30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디지털 유니버시티 아시아 2026(Digital Universities Asia 2026)'은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아시아 고등교육의 설계도를 다시 보게 만든 자리였다. Times Higher Education Events가 보도한 이 컨퍼런스는 고등교육·산업·정책 분야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디지털 전환이 교육 방식과 지역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재편할지를 직접 논의하는 무대였다.
핵심 결론은 명확하다. 한국 대학과 정책 입안자는 인프라 투자, 데이터 거버넌스 정비, 교원 재교육, 국제 협력 전략 수립이라는 네 가지 과제를 지금 당장 검토해야 한다. 전자과학기술대학교(UESTC)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후진(Jun Hu)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은 고등 교육을 재정의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디지털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대학의 우수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기술 도입 자체를 넘어 대학의 역할 재정립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UESTC는 1956년 설립된 중국의 주요 공과 대학으로, 정부가 선정한 '프로젝트 211', '프로젝트 985', '쌍일류(Double First-Class)' 이니셔티브에 모두 포함된 핵심 연구 중심 대학이다.
이 대학이 주최하는 국제 컨퍼런스가 아시아 고등교육 담론의 중심에 서는 것은 그 상징성이 작지 않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 기술이 학생의 학습 경험과 지역사회의 결속을 동시에 바꿀 수 있다는 관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UESTC가 70개국 이상 200개 이상의 대학 및 연구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학부생의 약 25%가 해외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디지털 전환이 국제 협력과 인재 이동의 새로운 조건을 만드는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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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컨퍼런스 주제 가운데 하나였던 '디지털 격차'는 기술 보급의 불균형이 교육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질 위험을 경고했다. 한국 독자 입장에서 이 논의는 단순한 해외 사례 나열이 아니라 우리 대학과 정책이 마주할 구체적 선택지다. 인프라와 접근성 문제가 첫 번째 논의 축이었다.
많은 아시아 대학이 온라인 학습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 도구를 도입하고 있으나, 지역별·계층별로 접근성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은 컨퍼런스 토론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었다. UESTC와 협력하는 여러 기관 사례에서도 물리적 네트워크와 디지털 리터러시의 차이가 프로그램 효과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다. 한국의 지방 대학과 비교할 때, 인프라 투자와 교육 인력 재교육이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라는 점은 분명하다.
디지털 격차 해소와 지역사회 연결의 실제 의미
두 번째 축은 교육의 질 관리와 데이터 활용 역량이다. 컨퍼런스에서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교육 질 향상의 핵심 수단으로 제시되었다. 학생 학습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교수법을 개선하거나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사례가 여럿 소개되었다.
그러나 데이터 활용에는 프라이버시와 거버넌스 문제가 반드시 따라온다. 한국 대학들이 데이터 기반 교육으로 전환하려면 기술 도입과 함께 개인정보보호 규정 정비와 윤리 기준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세 번째 논의는 지역사회와의 연결성이었다.
컨퍼런스는 디지털 기술이 대학과 지역사회를 잇는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원격강의나 공동연구 플랫폼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과 협업하거나 지역문제를 대학 연구로 풀어내는 사례들이 논의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의 혁신 동력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지역 대학들 역시 지역 생태계와의 연계를 설계할 때 디지털 도구를 적극 활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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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과제는 국제 협력의 전략적 확대다. UESTC가 강조한 국제 파트너십은 교육과 연구의 공동 생산을 촉진한다. 70여 개국 200개 이상 기관과의 협력 경험은 네트워크를 통한 인적·학술 교류가 교육 콘텐츠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사실을 실증한다.
한국 대학들은 이러한 국제 네트워크에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단순히 교류 건수를 늘리는 방식을 넘어, 공동 학위·공동 연구·교육 플랫폼 공유 같은 실질적 협업 모델을 설계할 때 비로소 협력의 질이 달라진다.
한국 대학과 정책이 준비해야 할 우선 과제
예상되는 반론은 기술 도입이 곧 교육 질 향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강의 확대가 학생 간 격차를 심화시키고 대면 교육의 장점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는 타당하다. 그러나 컨퍼런스에서 제시된 사례들은 기술 자체보다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고 지적했다.
기술은 수단이다. 교육 설계와 교원 역량 강화, 지역사회 참여 같은 요소와 결합될 때 비로소 효과를 발휘한다.
기술 도입을 이유로 전통적 교육 가치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 또 다른 반론은 국제 협력 확대가 자칫 '선진 대학 중심' 불균형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해외 파트너십이 대등한 협력 모델로 작동하려면 자원과 역량의 상호 보완이 필요하다. UESTC의 사례는 규모와 자원을 가진 대학이 네트워크 중심을 형성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한국의 대학들은 자기 강점을 명확히 하고 특화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는 전략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협력의 질을 높이고 지역적 가치도 창출한다.
이번 컨퍼런스가 던진 질문은 기술 채택 여부를 넘어 대학의 정체성과 지역사회 역할이 무엇인가를 묻는 데까지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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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우선 과제 가운데 데이터 거버넌스와 지역사회 연계를 가장 앞자리에 두어야 한다. 기술은 결국 사람을 위해 존재하며, 대학이 지역사회의 필요를 반영할 때 교육의 가치는 확장된다. 한국의 대학이 디지털 전환을 어떤 방식으로 설계할 것인지, 그 설계가 지역과 학생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는지를 숙고해야 한다.
FAQ
Q. 일반 시민과 학부모는 이번 논의에서 무엇을 주목해야 하나
A. 2026년 7월 30일 UESTC가 주최한 이 컨퍼런스는 아시아 고등교육의 디지털 전환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장이었다. 기술 도입이 교육 제공 방식과 지역사회 연계를 바꾸는 중대한 변곡점에 있다는 점이 배경이다. 학부모는 자녀가 재학 중이거나 입학을 고려 중인 대학의 온라인 교육 역량과 데이터 처리 방침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향후 대학들이 데이터 기반 교육과 국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학생 지원책과 개인정보 보호 장치를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정보 공개 수준을 기준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것이 실용적 접근이다.
Q. 한국 대학들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첫 번째 과제는 무엇인가
A. 컨퍼런스 토론에서 인프라·교원 역량·데이터 거버넌스가 핵심 과제로 제시되었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장비 도입이 아니라 교육 설계 전반을 바꾸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우선 실천 과제는 개인정보 보호 규정과 데이터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정비하는 일이다. 이 체계가 갖춰져야만 데이터 기반 교육 개선과 국제 협력 확대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 대학은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고, 교원 및 행정 인력에게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방 대학일수록 인프라 투자와 교원 재교육을 선행 과제로 삼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