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대학들이 발표되었는데, 대한민국의 18개 대학이 세계 1000대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THE 2026서 사상 첫 톱100 4곳 진입·서울대 13년 연속 국내 1위… 세 개의 자로 재본 한국 고등교육의 상승 곡선

사상 첫 세계 톱100에 한국 4곳… THE 2026이 남긴 기록

QS·THE·US뉴스, 세 개의 자로 재본 한국 대학의 진짜 실력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같은 대학이 세계 38위이자 동시에 121위이다. 대한민국 최고 학부로 꼽히는 서울대를 두고 벌어진 일이다. 국제 대학 순위가 잇달아 공개되면서, 한국 고등교육의 현주소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잣대에 따라 등수는 크게 요동치지만, 방향만큼은 한 곳을 가리킨다. 서울대가 주요 순위마다 국내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영국 THE의 2026년 평가에서 한국 대학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 톱100에 네 곳을 동시에 올렸다. 아시아 대학의 부상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한국은 어디쯤 서 있는가.

 

왜 순위이고, 어떻게 매겨지나

 

대학 순위는 한 나라의 지적 체력을 재는 잣대이다. 그러나 잣대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영국 THE는 교육 여건과 연구 품질에 무게를 싣고, 같은 영국의 QS는 학계·고용주 평판의 비중이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미국 US뉴스는 연구 평판과 논문 피인용을 중심에 둔다. 앞선 기사의 튀르키예 URAP은 오직 논문·피인용 등 연구 성과 6개 지표만으로 세계 3천 개 대학을 줄 세운다. 같은 대학이라도 어떤 자를 대느냐에 따라 등수가 크게 달라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한국의 성적표

 

한국 대학의 위치는 이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서울대는 QS 2026에서 세계 38위, THE 2026에서 58위, US뉴스 2026에서 121위로 평가받았다. 하나의 대학을 두고 잣대에 따라 80계단이 넘는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그럼에도 서울대가 세 순위 모두에서 국내 1위를 지켰다는 사실은 흔들리지 않는다. THE 2026 기준으로는 KAIST가 70위로 열두 계단을 뛰어 11년 만의 최고 순위를 세웠고, 연세대(86위)와 성균관대(87위)가 뒤를 이었다. 포스텍(141위)과 고려대(156위)까지 상위권을 이루었으며, 고려대는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QS 2026에서는 연세대 50위, 고려대 61위, 포스텍 102위, 성균관대 126위 순으로 사립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다만 KAIST는 설문 관련 규정 위반으로 QS 2026 집계에서 제외되었고, 2027년 복귀가 예고되었다.

 

각 순위의 발표 시점은 서로 달랐다. QS는 2025년 6월, THE는 2025년 10월 9일, US뉴스는 2026년 6월에 결과를 내놓았다. 그중 가장 뜻깊은 장면은 THE 2026이었다. 이 평가에서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 톱100에 네 개 대학, 곧 서울대·KAIST·연세대·성균관대를 동시에 올렸다. 순위에 이름을 올린 국내 대학은 모두 39곳에 이르렀다. 같은 시기 세계 지형도 흔들렸다. THE 정상은 옥스퍼드가 10년 연속 지켰으나, 연구 성과만 따지는 URAP에서는 미국 하버드가 1위에 올랐고 중국이 톱10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식의 무게 중심이 동쪽으로 옮겨 가는 큰 흐름 속에서, 한국의 상승은 또렷한 한 줄기를 이룬다.

 

숫자는 갈라져도 방향은 하나를 가리킨다. 한국 고등교육은 분명히 오르고 있다. 다만 순위마다 발목을 잡는 지점도 선명하다. 외국인 교원과 학생의 비율을 재는 국제화 지표에서 국내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낮은 점수에 머문다. 연구의 양과 질은 세계 정상급에 다가섰으나, 강의실의 문을 세계로 얼마나 여느냐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결국 순위표의 등락보다 중요한 것은 그 대학이 어떤 사람을 길러 내는가이다. 오늘 한국 대학 앞에 놓인 진짜 질문은 바로 그것이다.

작성 2026.07.30 21:53 수정 2026.07.3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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