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는 5일 ‘2025 데이터 활용 융합분석 성과공유 컨퍼런스’에서 2026년 국내 관광산업의 주요 흐름을 전망한 ‘2026 관광트렌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공사는 이번 연구에서 기술 발달과 감성 중심 여행, 비용 절감과 프리미엄 소비처럼 서로 다른 가치의 공존이 여행 선택을 이끄는 시대적 현상을 핵심 방향으로 규정하고, 이를 ‘D.U.A.L.I.S.M.’이라는 키워드로 제시했다.
‘D.U.A.L.I.S.M.’은 최근 3년간의 경제·사회 환경 변화, 이동통신 및 소비 데이터, 소셜 반응 분석, 관광전문가 인터뷰, 소비자 설문조사를 결합해 도출됐다. 공사는 “여행의 동기와 방식이 단일 가치 기준에서 벗어나, 다중 정체성과 선택 기준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축인 Digital Humanity는 여행 계획을 자동화하고 감정까지 해석하는 AI의 확장된 기능을 의미한다. 단순한 일정 관리나 추천을 넘어, 여행자의 선호·정서·행동 패턴을 분석해 맞춤 경험을 제안하는 방식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써 여행자는 정보 탐색 부담을 덜고, 체험 중심의 여행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흐름이 강화될 전망이다.
두 번째 키워드 Unity of Culture는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기존의 드라마 촬영지 방문 수준을 넘어, 한국인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K-라이프 투어리즘’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음식, 패션, 일상 문화 등 생활 기반 체험이 여행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세 번째는 Adaptive Resilience로, 기후 위기와 지역 소멸 문제에 대응하는 ‘재생형 관광’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객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환경 보호와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주체로 인식되는 변화가 주목된다.
네 번째 키워드 Local Re-creation은 익숙한 지역 자원이 관광 콘텐츠로 새롭게 해석되는 흐름이다. 지역의 생활문화·노포·소박한 공간 등이 여행자들에게 독창적인 경험으로 자리매김하며, 대형 관광지 중심 여행에서 벗어난 탐색형 로컬여행이 확산될 전망이다.
다섯 번째 Individual Value Spectrum은 소비 패턴의 다극화를 의미한다. 여행자는 고급 경험과 실속 있는 선택을 동시에 추구하며, 자신의 가치 기준에 따라 소비 강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여행 상품 구성의 세분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섯 번째 키워드 Spatial Experience는 기존 공간의 재해석을 통해 체험 밀도를 높이는 ‘공간 브루잉(Spatial Brewing)’ 트렌드를 설명한다. 미디어아트, 몰입형 콘텐츠, 팝업스토어와 같은 공간 기반 체험이 목적지로서의 가치를 가지며 관광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Multi-Generation Flow는 세대별로 여행이 갖는 의미가 달라지는 현상을 반영한다. 같은 웰니스 여행이라도 20·30대는 감정 회복과 자기 탐색 중심, 중장년층은 심리 관리와 자기 돌봄 중심의 경험을 중시하는 등 세대별 감성의 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분석이 2026년 관광산업 전략 수립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혁신과 인간적 감수성이 결합하는 환경 속에서, 지역의 고유 자원을 재발견하고 소비자의 다층적 가치관에 대응하는 정책과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김성은 관광데이터실장은 “2026년은 로컬과 글로벌, 기술과 감성 등 상반된 가치가 충돌하면서 새로운 관광 환경을 만들어내는 전환기”라며 “공사는 이번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고 지자체 및 업계와 협력해 변화하는 여행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6 관광트렌드’의 세부 내용은 한국관광데이터랩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