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부(國富)를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NPS)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큰손'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특히 AI(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내 주식 부문에서만 4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올해의 성과 요인과 다가오는 2026년의 투자 전략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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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슈퍼사이클' 올라탄 국민연금... 수익률 47.3%의 비결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 전체 운용수익률은 11.31%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불어난 수익금만 138조 7,000억 원이며, 전체 기금 적립금 규모는 1,361조 원에 달한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국내주식' 부문이다. 국민연금은 3분기까지 국내 주식에서 **47.3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AI 반도체 장세에 따른 대형 기술주의 급등 ▲신정부의 기업 친화 정책 기대감 ▲글로벌 기술주 동반 상승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2024년 15.32%라는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도 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 포트폴리오 TOP 5: '반도체 투톱'과 '밸류업'의 조화
국민연금 수익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 삼성전자 (보유액 약 15조 원) 국민연금의 부동의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HBM) 시장 진입 성공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증권가(KB증권 등)는 2026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8% 증가한 82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며, 목표주가 15만 원을 제시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보유액 약 7조 원) 2023년 적자 늪에서 탈출해 2024년 21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SK하이닉스는 올해 85%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HBM 수요 폭증으로 내년에도 38%대의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가 전망된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은 KB금융지주와 현대자동차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된 고배당 우량주와 2차전지 소재 기업인 POSCO홀딩스를 핵심 포트폴리오로 편입해 안정성을 더했다.
■ 해외투자: "애플 떨어질 때 샀다"... 엔비디아 500% 대박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사랑도 여전하다. 2025년 주식 비중(국내+해외)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51.6%)했다.
특히 '서학개미' 못지않은 과감한 트레이딩이 눈에 띈다. 포트폴리오 비중 6.35%를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평균 매수 단가 29달러에 진입, 현재 5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또한 상반기 관세 이슈 등으로 주가가 조정받던 애플과 테슬라를 저가에 추가 매수하는 '역발상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했다.
국민연금은 2026년 해외주식 비중을 38.9%까지 늘리고, 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를 20%까지 확대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 2026년 전망: "코스피 3,700~5,000p... 기대수익률 25% 육박"
다가오는 2026년 시장 전망도 밝다. 증권가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주당순이익(EPS)이 23%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지수 목표치를 보수적으로는 3,700포인트, 낙관적으로는 5,000포인트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자산군별 기대 수익률은 ▲국내주식 25~28%(EPS 성장+배당) ▲해외주식 8~12% ▲채권 3~5% 수준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는 대형 우량주 장기 투자, 철저한 저가 매수, 그리고 글로벌 분산 투자라는 정석을 보여준다"며 "개인 투자자 역시 2026년 반도체 호황기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맞춰 반도체·금융·자동차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투자 노트] 국민연금 따라잡기 5계명
- 우량 대형주 장기 투자: 반도체 사이클을 믿고 기다려라.
- 배당의 힘: 금융주와 현대차 등 배당주는 하락장의 방패다.
- 글로벌 확장: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은 해외 우량 기술주(빅테크)에 담아라.
- 공포에 매수: 실적이 확실한 기업이 이슈로 하락할 때는 기회다.
- 자산 배분: 주식, 채권, 대체투자로 리스크를 상쇄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