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장서안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생가 복원을 포함한 ‘거제 근현대 역사문화 소통공간 조성사업’ 안건이 거제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약 110억원이 투입되는 문화관광 공간 조성 계획을 두고 여야는 수해 복구와 재정 지출의 우선순위, 지역 역사자원의 활용 필요성을 놓고 입장을 달리했다.
경향신문의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열린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은 찬성 4표와 반대 4표로 가부동수를 이뤄 부결됐다. 심의 대상은 ‘2027년도 거제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에 포함된 ‘거제 근현대 역사문화 소통공간 조성사업의 건’이다. 사업 추진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이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심의에서는 사업의 필요성 자체보다 추진 시기와 재정 여건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여름철 집중호우 피해 복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도 부지 보상비 등을 우선 편성하는 데 반대했다. 피해 복구가 남아 있는 만큼 행정과 예산의 우선순위를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영삼·문재인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거제의 역사적 가치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역사자원을 활용하면서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같은 사업을 두고 재정 투입의 시급성과 문화관광 기반 확충의 필요성에 무게를 두는 지점이 갈렸다.
거제시가 구상한 사업은 지역 근현대사를 조명하는 문화관광 거점을 만드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 생가 복원은 전체 사업에 포함된 한 부분이다. 시는 여러 곳에 흩어진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연계해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연계 대상에는 일제강점기 병참기지로 쓰였던 지심도와 전쟁·피란의 역사를 보여주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흥남철수기념공원이 포함된다. 김영삼 대통령 생가와 기록전시관, 대통령 휴양지인 저도도 함께 연결하려는 관광자원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전쟁과 피란, 전직 대통령 관련 역사까지 지역의 여러 콘텐츠를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대상지는 거제면 명진리 일원으로, 15필지 7371㎡와 건물 4동이다. 총사업비는 109억9900만원이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개관 시점은 2031년이다. 생가 복원은 문 전 대통령 취임 초기인 2017년에도 추진 과정에서 청와대의 우려 표명으로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이번 상임위 부결 이후에는 본회의 상정 여부가 남아 있다. 거제시의회 전체 16석 가운데 민주당은 10석을 차지하고 있다.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어, 11월 5일 본회의 표결을 통해 상임위와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점과 분산된 문화 콘텐츠를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를 들어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