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조하준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세계 소비액이 2025년 4조4500억엔으로 전년보다 15.8%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약 282억달러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일본동화협회(AJA)의 연례 ‘애니메이션 산업 보고서’ 편집장 하세가와 마사히로는 도쿄국제영화제 연계 콘텐츠 마켓인 TIFFCOM에서 이 같은 잠정치를 발표했다. 확정 수치는 오는 12월 발간되는 2026년판 보고서에 실릴 예정이다.
시장 성장률도 2024년의 15.7%를 웃돌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매출은 17.2% 증가한 2조5400억엔, 일본 내수 시장은 14.1% 늘어난 1조9100억엔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장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56.5%에서 57.1%로 높아졌다.
이번 집계에서는 내수의 성장세 확대가 두드러졌다. 수정된 2023년 수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2024년 내수 성장률은 4.6%였으나 2025년에는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반면 해외 성장률은 2024년 26%에서 둔화했다. 하세가와는 내수 부진과 해외 급성장이 이어졌던 과거와 달리 2025년에는 양쪽 시장이 모두 강하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은 2023년 처음 내수를 넘어선 뒤 매년 격차를 벌리고 있다. 다만 하세가와는 두 시장을 비교할 때 환율과 세계 경제 여건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매출에는 개별 작품의 흥행뿐 아니라 여러 시장 요인이 함께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애니메이션 산업을 두 범위로 나눠 집계한다. 4조4500억엔은 TV·영화·스트리밍부터 상품, 음악, 현장 행사까지 애니메이션과 연결된 소비자 지출을 포괄하는 수치다. 이와 별도로 제작사 자체 매출을 집계한 금액은 전년보다 8.4% 증가한 5055억엔으로 역시 역대 최대였다. 제작사 매출 증가율은 2024년의 9.1%보다 낮아졌다.
제작사 매출 가운데 해외 사업 비중은 25.5%에서 27.9%로 상승했다. 하세가와는 제작사가 해외 파트너와 항상 직접 거래하는 것은 아니어서 전체 소비시장의 해외 비중보다 낮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제작사가 자사 작품의 권리를 보유하고 관리해 수익을 내는 방식은 해마다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2033년 콘텐츠 해외 매출 20조엔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애니메이션의 목표액은 6조엔이다. 2024년 일본 콘텐츠의 해외 매출은 6조1000억엔이었고 애니메이션은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보고서 설문에서 제작사들은 성장 시장의 우선 과제로 현지 언어·문화·법률에 맞춘 현지화와 불법복제 대응을 꼽았다.
하세가와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이 관련 콘텐츠와 상품·서비스 소비를 이끌어 온 반면, 해외에서는 주로 시청 콘텐츠로 성공해 왔다고 진단했다. 향후 과제로 세계 팬을 대상으로 한 상품·서비스 판매 확대를 제시했으며, 일본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를 쌓은 가족용 애니메이션의 해외 상품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협회와 닛폰애니메이션을 이끄는 이시카와 가즈코는 창작자와 제작 관리 인력이 안심하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